[센머니=홍민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5% 이상 뛰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8월 1.7%까지 내려갔다가 9월 2.1%, 10월 2.4%로 반등한 뒤 11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6% 올라 전달(3.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산물 중에서는 신선채소 가격이 4.7% 하락했지만, 쌀(18.6%), 사과(21.0%), 귤(26.5%) 등 신선과실 가격이 크게 뛰었다. 고등어(13.2%), 달걀(7.3%) 등 주요 축·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이 3.3%, 석유류가 5.9%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커피(15.4%)와 빵(6.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휘발유(5.3%), 경유(10.4%) 등 석유류는 국제유가 강세와 원화 약세,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석유류 가격이 올해 2월 6.3%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며 “환율 영향과 함께 유류세 인하 폭이 소폭 축소된 점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3.0% 올라 외식(2.8%)과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3.1%)가 모두 올랐다. 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체감물가를 자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집세는 0.9%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작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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