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인암 중 증가세를 보이는 자궁내막암 치료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는데, 면역항암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도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게 되면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열린 한국GSK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진은 젬퍼리의 급여 확대가 자궁내막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과 젬퍼리를 병용할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20~30%가 이 dMMR/MSI-H 유형에 해당한다.
이번 급여 확대가 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젬퍼리가 보여준 강력한 생존율 개선 효과 때문이다. 기존 표준 치료였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이 3년 미만에 그치는 등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임상연구(RUBY) 결과, ‘항암화학요법+젬퍼리’ 병용요법은 일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30% 이상 낮췄다. 특히 이번 급여 대상인 dMMR/MSI-H 환자군에서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나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3년(36개월) 시점의 생존율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하다. 일반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46%만이 생존한 반면, 젬퍼리 병용 치료를 받은 환자는 78%가 생존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젬퍼리는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한 유일한 자궁내막암 면역항암제"라며 "단순히 암의 진행을 늦추는 것을 넘어 환자가 실제로 더 오래 살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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