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국가인 볼리비아가 국가 경제 현대화 목적으로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자국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현지 고물가 및 미국 달러화 부족 현상 등이 볼리비아의 금융 시스템 현대화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볼리비아
볼리비아 경제부 장관은 은행들이 고객 명의로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지난 11월 넷째 주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을 전 세계적이며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산을 인정하고 자국 이익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세 가브리엘 에스피노사(Jose Gabriel Espinoza) 볼리비아 경제부 장관에 따르면 앞으로 현지 은행들은 고객을 대신해 가상화폐를 보관할 수 있다. 은행의 고객 자산 보관은 가상화폐가 예금 계좌, 신용 상품 및 대출의 법정 통화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업계는 볼리비아 내 고물가 지속 및 미화 부족 현상에 현지 정부의 가상화폐 허용을 부추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볼리비아는 인접 국가와 유사하게 높은 물가상승률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1년 볼리비아 물가상승률은 22%를 넘어섰으며, 높은 물가상승률에 현지 국민들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 중이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볼리비아 기업들은 ‘테더(USDT)’로 물품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관행으로 여기고 있으며, 글로벌 차량 제조사인 도요타, 야마하, 비와이디 등의 기업도 ‘테더’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상황이다.
볼리비아 경제부 장관은 은행들이 고객 명의로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지난 11월 넷째 주 발표했다(사진=로이터)
코인텔레그래프는 “볼리비아 정부 부문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며 “현지 국영 에너지 기업 와이피에프비(YPFB)는 가상화폐로 에너지 수입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볼리비아 정부의 움직임에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 사이에서 포모(FOMO, 고립공포감) 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복수의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이사는 지난 11월 7일 현지 기준금리가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늘어나면 빌려 쓸 수 있는 디지털 형태의 돈(유동성)이 많아져 균형금리가 내려가고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미란 이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씨브이씨(BCVC) 서밋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늘어나면 대출 가능한 자금이 많아져 균형금리가 낮아지고 건전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게 설정할 수 있다”라며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와 예측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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