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의 한 수산물 업체에서 택배로 홍게를 주문한 소비자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소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속초 홍게 가격이 이거 맞나요? 적당히 비싸야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자 A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장인어른께서 홍게를 드시고 싶어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속초 현지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판매처에 전화로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두 분이 드실 것이니 10만 원어치면 충분할 것 같다"는 업체 측의 안내를 받고 주문을 진행했으나, 막상 받아본 홍게는 밥공기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홍게 네 마리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홍게 가격 10만 원에 택배비, 박스비, 찜 비용까지 더해 총 12만5천 원을 지불했다며 "돈만 쓰고 기분만 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A씨는 "판매처 상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려주지 않더라. '어디 회 센터'라고만 말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속초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동네인데, 대포항 꼴 나지 말고 정신 차리시라"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가 바가지 피해를 본 것이 맞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 크기라면 최소 15마리는 받아야 정상이다", "지난주 주문진에서 저것보다 더 크거나 비슷한 크기로 15마리를 5만 원에 먹었다", "요즘 대게 시세가 킬로그램당 5만 원 정도인데 홍게를 대게값 주고 산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일부 수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수율 90% 기준으로 10만 원이면 최소 30마리는 돼야 한다"며 가격 책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속초 지역은 올해 들어 상인들의 부당 요금 징수 및 불친절 대응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6월에는 속초 오징어 난전의 한 식당 직원이 혼자 방문한 유튜버에게 불친절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확산됐으며, 8월에는 오징어를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하면서 손님에게 막말을 하는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수산물 판매점에서는 활어와 게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거나, 외지에서 온 관광객에게만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정황이 포착돼 속초시 당국의 단속과 행정지도가 실시된 바 있습니다.
홍게는 대게에 비해 단가가 낮고 어획량이 많아 '가성비 좋은 수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지에서는 상품성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악용해 가격을 부풀리는 일부 판매업체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홍게의 크기와 개수를 고려했을 때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면서 '속초=바가지'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포항 등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광객들은 속초를 방문하기 전 꼼꼼한 가격 비교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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