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제코는 11월 29일 보도에서 인공지능(AI)이 올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11월 28일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비가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며 확인되었다. 어도비 분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이날 온라인에서 118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비자들은 AI 추천 기능을 적극 활용해 최적의 할인 제품을 찾는 데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장난감, 보석, 가전제품, 개인 관리용품, 의류, 전자기기 등을 대거 구입했으며 전체 쇼핑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10.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모바일 쇼핑의 부상이 소비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 분석가 비벡 판디아는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은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며 경쟁적인 할인 혜택이 지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군별 평균 할인율은 20~30%에 이르렀으며, 전자제품이 가장 높은 할인 폭을 보였다. 그러나 어도비 분석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최저가 제품을 찾기보다는 더 고급스럽고 품질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기반 추천 서비스는 소매 웹사이트의 방문자를 2024년에 비해 805%나 증가시키며 쇼핑 방식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온라인 소비는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토요일 약 55억 달러, 일요일 약 59억 달러를 온라인에서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사이버 먼데이(12월 1일)는 올해 ‘가장 큰 쇼핑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예상 소비액은 1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사이버 위크’ 5일간의 총 온라인 매출은 437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의 연말 세일 시즌이 개막했으며, 주식시장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소득층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국소매업자연합회는 올해 11~12월 소매 판매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중산층 및 서민 소비자들의 지출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향후 소비 흐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맨해튼 소재 메이시스 백화점은 의류·액세서리·장난감 매장 전면에 50% 할인 배너를 내걸었다. 한 29세 직장인은 “평소 절약하며 기다리다 오늘 처음 쇼핑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LL빈의 CEO 스티븐 스미스는 CNBC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의류나 외식 소비가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은 기업들의 해외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가격 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 플랫폼 ‘렌딩트리(Lending Tree)’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와 소규모 소매업체들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최대 406억 달러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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