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은 1일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2일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동행해 모스크바로 떠났다. 쿠슈너가 위트코프의 푸틴 면담 때 배석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위트코프는 트럼프의 1월 말 취임 직후 중동 특사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곧 가자 전쟁의 중동 지역보다는 군인 출신인 키스 켈로그 특사가 따로 임명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문제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위트코프는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주도의 러시아 대표단과 얼굴을 맞댄 뒤 곧 모스크바로 가 푸틴과 직접 대면했다. 이번 2일 대면이 6번째로 알려졌다.
위트코프는 가자 전쟁에서는 친 이스라엘 그리고 우크라-러시아 전쟁에서는 친 러시아 성향을 거의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지난달 18일 밤(미국시간) 미국 매체에 유출된 트럼프 28개조 우크라전쟁 종전안은 압도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고 있어 미-러 합작 비밀종전안으로 불렸다.
미 백악관은 루비오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한 달 간 숙의해 작성한 '미국 작'이라고 강변했지만 얼마 안 돼 10월 말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러시아의 푸틴 측근 키릴 드미트리예프를 플로리다로 불러 사흘간 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친 러시아 종전안은 드미트리예프가 거의 작성하다시피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위트코프의 친 러시아 행보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드미트리예프 회동 이전인 10월 중순 크렘린 국가안보보좌관 유리 우샤코프에게 푸틴 대통령더러 통화 말문을 열자마자 트럼프의 20개조 가자 평화안 성사를 칭찬하게 하라는 등 트럼프 맘을 살 수 있는 여러 팁을 제공하는 전화녹음이 유출되었다.
그런 위트코프를 트럼프는 협상의 한 측면이라며 계속 옹호했다. 위트코프는 친 러시아 트럼프 28개조 종전안을 수정하는 23일 우크라 대표단과의 제네바 회동에 루비오 장관 옆에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네바 회동을 좋게 평가하면서 25일 저녁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곧 모스크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코프 그리고 쿠슈너는 30일(일) 플로리다에서 속개된 우크라 대표단과의 종전안 수정 회동에 루비오 장관과 함께 미국측 대표로 나섰다.
수정된 안은 28개 조 중 우크라 영토 포기, 군사력 축소 및 나토 가입 완전포기 등 핵심 쟁점을 '정상급 회동 문제'로 제외하면서 다소 우크라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는 미국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수정안을 협상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과 러시아는 수정안은 거론하지 않고 첫 종전안, 압도적 친 러시아 원본을 지목해 협상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고만 계속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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