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어워즈 2025,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 주인공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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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어워즈 2025,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 주인공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 3인

바자 2025-12-01 15:39:52 신고

10초 안에 읽는 요약 기사

✓ 도버 스트리트 마켓(DSM) 창립자 레이 카와쿠보, 아드리안 조페, 디콘 보든이 2025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를 수상했다.
✓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패션·예술·리테일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젊은 창작자 생태계를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DSM의 실험적 공간·큐레이션·글로벌 확장은 이사벨라 블로의 ‘발굴과 창작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사례로 평가된다.




영국 패션 협회가 주최하는 패션 어워즈 2025(The Fashion Awards 2025)에서 창작의 경계를 확장한 이들을 기리는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Isabella Blow Award)’가 발표됐다. 올해의 수상자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을 함께 만든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 아드리안 조페(Adrian Joffe), 디콘 보든(Dickon Bowden)이다.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 12월의 첫날, 영국 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시상식이 런던에서 막을 올렸다. 영국 패션 협회(BFC)가 주관하는 ‘패션 어워즈(The Fashion Awards)’는 한 해 동안 패션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과 브랜드를 기리며, 영국 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다. 1989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The British Fashion Awards)’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2016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며 국제적 영향력과 상징성을 더욱 확장해왔다.


올해의 디자이너상, 모델상 등 주요 부문이 대중의 이목을 끌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상이 있다. 바로 패션을 단순한 상품이 아닌 창작의 세계로 끌어올린 이들에게 수여되는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Isabella Blow Award)다. 이 상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이미지 메이커, 사진가, 에디터, 아트 디렉터 등 브랜드 세계관과 비주얼 언어를 구축하는 창작자들, 즉 패션의 뒤편에서 ‘세계’를 만드는 이들을 기리는 자리다. 이사벨라 블로의 “발굴과 창작의 정신”을 잇는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깊다.


올해 이 영예의 주인공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이하 DSM)의 공동 창립자 레이 카와쿠보, 아드리안 조페, 디콘 보든이였다. 지난 20여 년간 DSM을 통해 패션을 ‘전시’하고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이들은 12월 1일 런던 로열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열린 패션 어워즈 2025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기려졌다.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란?


이사벨라 블로(Isabella Blow)는 영국 패션계의 전설적인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수많은 디자이너를 세상에 발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패션을 공부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을 만큼, 그녀가 남긴 업적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초기 컬렉션 전체를 구매해 그의 재능을 세상에 알린 일화,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Philip Treacy)를 세계적 인물로 이끈 업적은 이미 널리 회자된다.

과감하고 초현실적인 스타일링으로 자신만의 미학을 확립한 그녀는 패션 이미지를 하나의 예술적 세계로 확장한 인물이다. 그런 그녀의 이름을 딴 이사벨라 블로 어워드는 패션과 예술, 이미지와 세계관을 창조한 이들을 기리는 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DSM 3인이 이 상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영국 패션 협회는 DSM이 지난 20여 년간 패션·예술·리테일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젊은 디자이너와 신진 창작자들에게 지속적인 무대를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DSM이 구축한 실험적 공간, 브랜드 큐레이션, 창작자 지원 구조는 패션이 존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생전에 이사벨라 블로가 보여준 ‘발굴의 정신’, ‘새로운 미학 발견’, ‘창작 생태계 확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은 어떤 곳인가?


2004년 런던에서 문을 연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은 패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미 ‘성지’로 불리는 공간이다. DSM은 단순히 브랜드를 배열한 편집숍이 아니라, 패션·예술·디자인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실험적 플랫폼이다. 자유로운 브랜드 큐레이션과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하는 인스톨레이션, 예술 전시를 연상시키는 비주얼 머천다이징(VMD)이 결합해 DSM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든다. 매장 곳곳에 자리한 설치물은 방문객에게 ‘쇼핑’이 아닌 ‘감상’의 경험을 제안하며, 공간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한다.


매장 내부의 로즈 베이커리(Rose Bakery) 역시 DSM을 상업 공간을 넘어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확장하는 요소다. 각 지점은 비스포크 메뉴와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이루며, DSM의 미학을 음식과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DSM의 또 다른 특징은 지점마다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각 도시는 고유의 감도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을 통해 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DSM은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에서 지역의 신진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이러한 역할은 DSM이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고, 이번 수상의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 런던: DSM의 시작점이자 가장 실험적 인스톨레이션이 활발한 플래그십.

• 도쿄: 꼼데가르송의 미학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브랜드 팬들의 성지.

• 뉴욕: 아티스트 컬렉티브와 독립 브랜드가 활발히 교차하는 창의적 허브.

• 싱가포르: 정제된 공간 구성과 섬세한 큐레이션으로 아시아 소비자 감도에 맞춘 매장.

• 베이징: 현대적 럭셔리와 컨셉추얼한 인스톨레이션이 공존하는 도시형 DSM.

• LA: 스트리트 감성과 예술적 무드를 결합한, 로컬 크리에이티브 씬과 밀접한 공간.

• 파리: 고급스러운 건축적 구조와 아방가르드한 큐레이션이 동시에 살아 있는 최신 DSM.




도버 스트리트 마켓 창립자 3인은 누구인가?


{ 레이 카와쿠보 | 패션을 ‘생각’하게 만든 디자이너 }

레이 카와쿠보

레이 카와쿠보

레이 카와쿠보

레이 카와쿠보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는 패션의 구조와 조형, 개념을 중심에 두며 기존 패션 문법을 바꾼 디자이너다. 1980년대 파리 무대에서 해체주의적 실루엣과 비대칭 구성, 비전통적 미학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작업은 “옷의 기능”보다 “옷을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DSM의 기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DSM은 카와쿠보가 리테일의 획일화에서 문제의식을 느끼며 구상한 프로젝트로, 패션을 전시하고 경험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세계관이 공간 안에서 드러나게 하는 구조는 카와쿠보의 디자인 철학과 일관된 방향이다. 이번 수상은 그녀가 지난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새로운 패션 미학과 공간적 실험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다.


{ 아드리안 조페 | DSM의 세계관을 현실화한 기획자 }

아드리안 조페

아드리안 조페

아드리안 조페와 레이 카와쿠보

아드리안 조페와 레이 카와쿠보

아드리안 조페(Adrian Joffe)는 DSM 공동 창립자이자 CEO로, 카와쿠보의 철학을 실제 브랜드 운영과 전략으로 구현해 온 핵심 인물이다. 그는 DSM의 브랜드 셀렉션 기준을 “신선함, 진정성, 개인적 표현”으로 정의하며, 상업적 가치보다 창작자의 고유한 시선을 기준으로 한 큐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도 조페는 투자 구조, 입지 선택, 건축 방향성을 조율해 DSM이 어느 도시에서도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DSM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Chaos to Order(혼돈에서 질서로)’ 역시 조페가 명확하게 언어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역할은 DSM을 단순한 편집숍이 아닌 독립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한 실무적 기반을 제공한 데 있다.


{ 디콘 보든 | DSM을 세계로 확장한 추진력 }

디콘보든과 시몬로샤

디콘보든과 시몬로샤

디콘보든과 아드리안 조페

디콘보든과 아드리안 조페

디콘 보든(Dickon Bowden)은 DSM의 부사장으로, DSM의 철학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매장 인스톨레이션, 디스플레이, 브랜드별 공간 구성 등 실질적인 운영 전반을 관리하며 DSM만의 미학적 방향성을 일상적 운영에 반영해 온 인물이다. 특히 도시별 DSM 확장에서 보든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LA, 싱가포르, 베이징, 파리 등 각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DSM의 정체성을 조율해 매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실행을 담당했다. 이러한 조율 능력은 DSM이 다른 도시에서도 동일한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보든의 실무적 기여는 DSM의 글로벌 확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로, 이번 수상은 그의 지속적인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수상은 패션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패션의 혁신은 언제나 앞에서 걷는 디자이너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세계관을 세우고 새로운 길을 열어온 이들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 DSM 창립자 3인은 바로 그 ‘뒤의 세계’를 만들며 패션 생태계를 넓혀온 인물들이었다.


2025년 패션 어워즈의 무대 위에서 공식적으로 기려진 이들의 업적은, 패션이 여전히 변화하고 확장될 여지가 무한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제시하는 창작자들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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