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내년 말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강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지속, 각국 재정적자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끌어올리며 추가 상승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자사 플랫폼 ‘마키(Marquee)’를 통해 전 세계 기관투자자 9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금 가격이 현재 상승 추세를 이어가 내년 말에는 온스당 50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금값이 온스당 4500~5000달러 범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전체의 33%에 달해, 조사 대상 기관투자자의 70% 이상이 내년 금 가격 상승을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3500~4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금값 강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꼽혔다. 응답자의 38%는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위해 금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27%는 “전 세계적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되면서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점이 금의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달러 가치 약세 가능성 등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변수로 거론된다.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위기 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 스트리블 블루라인 퓨처스 최고시장전략가(CMS)는 “많은 국가들이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거시 환경은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통화가치 변동성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금의 상대적 매력도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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