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과 협심증, 그리고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순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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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과 협심증, 그리고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순간’의 의미

월간기후변화 2025-12-01 13:05:00 신고

심근경색과 협심증, 그리고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순간’의 의미

 

지구상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 있다. 바로 심근경색이다. 이 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증상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심장은 빠른 속도로 썩어 들어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심근경색의 바로 앞 단계인 협심증이 나타났다는 것은 오히려 “기회가 주어졌다”는 뜻이라는 점이다.

 


죽음을 미리 알려주는 아픈 신호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적 유예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글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구조적 차이, 단계별 증상, 위험 인자, 골든타임의 절대 원리, 그리고 ‘119를 불러야만 하는 이유’를 독자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실용적인 건강 지침서다.

 

심근경색이 치명적인 이유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한다. 혈류가 끊기는 순간 그 아래의 심장은 초 단위로 괴사가 진행된다.
의료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 괴사 속도 자체는 멈출 수 없다. 심장을 먹여 살리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막히는 순간부터 인체는 시간과 전쟁을 시작한다.

심근경색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 사망자의 절반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 한국에서 돌연사 원인의 80~90%가 관상동맥 질환

  • 단일 장기 질환 사망 원인 1위

심근경색은 ‘갑자기 덮치는 재난’처럼 오지만, 그 전에는 반드시 조용한 누적이 있다. 협심증이다.

 

협심증이 준 ‘마지막 신호’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피가 충분히 흐르지 않는 상태다.
언덕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드는 등 심장이 빨리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 증상이다.
이 통증은 1~5분 정도 지속되며, 쉬면 5분 내로 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두 가지다.

  • 이 전형적인 증상만 말해도 의사는 협심증을 진단한다

  • 협심증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근경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즉, 협심증은 죽음으로 향하는 문 앞에서 “돌아가라”고 울리는 경고음이다.
그래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위험 인자와 무증상 심근경색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위험 인자는 정해져 있다.

  • 고혈압

  • 당뇨

  • 고지혈증

  • 흡연

  • 스타틴 복용 이력(이미 위험군임을 의료적으로 인정받은 상태)

  • 성격적 요인(스트레스 폭발형·불같은 성격은 발병의 ‘방아쇠’)

특히 위험한 경우는 ‘아무 증상 없이 바로 심근경색으로 넘어가는’ 무증상 심근경색이다.
전체 환자의 20%가 이에 해당한다.
여성, 고령, 당뇨 환자에게서 흔하다.
체한 듯한 느낌, 답답함 정도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의 진짜 증상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순간, 통증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 고통으로 솟구친다.

  • 가슴을 찢는 듯한 쥐어짜는 통증

  • 30분 이상 지속

  • 비 오듯 쏟아지는 식은땀

  • 어깨·목·턱 아래로 뻗치는 방사통

  •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의 불안감

이 증상은 어떤 질병보다도 명확한 ‘적색 경고등’이다.

 

왜 절대 가까운 병원에 가면 안 되는가

 

사람들이 흔히 하는 4가지 잘못된 선택이 있다.

  •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린다

  • 가족에게 연락한다

  • 집 근처 병원을 검색한다

  • 손발을 딴다

이 네 가지 모두 소중한 시간을 버린다.
급성 심근경색의 생존율은 다음과 같이 급격히 떨어진다.

  • 1시간 내 개통 → 90% 이상 생존

  • 2시간 → 70%

  • 3시간 → 50% 이하

  • 4시간 → 20% 미만

가까운 병원에서는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하다.
심근경색 환자가 가까운 병원에 앉아 대기표를 뽑는 순간, 심장은 이미 죽어가고 있다.

 

정답은 단 하나: 119

 

119를 불러야 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 스텐트 시술 가능한 병원으로 즉시 이송

  • 구급차 내에서 CPR 가능

  • 자동 제세동 즉시 시행 가능

  • 응급환자 프로토콜에 따라 바로 심전도 체크

119를 부르는 순간, 생존 확률이 급등한다.
설령 심근경색이 아니더라도, ‘죽을 것 같은 흉통과 식은땀’이 있었다면 누구도 그 판단을 탓하지 않는다.

 

협심증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

 

협심증은 ‘심근경색의 예고 편지’다.
만약 이 아픈 신호조차 없이 바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넘어간다면, 대다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협심증이 있다는 것은 다음을 뜻한다.

  • 미리 대비할 기회를 얻었다

  • 위험 인자를 관리할 시간을 얻었다

  • 119를 언제 불러야 하는지 배울 기회를 얻었다

  • 심근경색을 피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협심증에 걸렸다면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죽음이 조용히 다가오던 순간, 신체가 미리 자각 증상을 보내 생존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 신호를 알아듣는 순간부터, 생명은 다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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