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국내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3조원 증가한 122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의 투자 이행률도 68%에 달하며, 계획된 투자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합동 산업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10대 제조업 설비투자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별 대표 기업들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은 ▲삼성전자(반도체) ▲기아(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SK온(이차전지) ▲에쓰오일(정유·석유화학) ▲현대제철(철강)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HD한국조선해양(조선) ▲HD현대인프라코어(기계·로봇) ▲도레이 첨단소재(섬유) 등이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연초 발표된 119조원에서 122조원으로 상향됐다. 산업부는 일부 업종의 미확정 계획이 조정·반영되면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설명했다.
10대 제조업의 국내 설비투자는 ▲2023년 100조원 ▲2024년 110조원 ▲2025년 122조원으로 증가하며 3년 연속 확장세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해외 투자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국내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투자 확대를 주도하는 분야는 반도체와 자동차다. 두 산업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80%에 이른다.
반도체업계는 글로벌 AI 수요를 토대로 첨단 메모리 중심의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한편,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전환 대응을 위한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기업들은 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신속 집행 ▲정책금융 공급 확대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전기요금 인하 등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 세계가 기업 유치 경쟁에 나서는 시대에 국내 투자 확대는 곧 '대한민국 기업'임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신뢰지표"라며 "정부도 역할을 다할 것이지만, 기업들 역시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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