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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재 분당차병원 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은 19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담도암 등 일부 암에 대해서는 전체 환자 중 절반 가량에서 액체생검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조직검사에서 놓쳤던 중요한 정보를 액체생검에서 찾아낸 사례가 다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센터장은 간암·췌담도암 항암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의사다. 전 센터장이 낸 SCI급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연구 논문은 약 100편에 달한다. 그는 항 약물 항체(ADA),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NLR), 고 내피 세정맥 (HEV) 등 다양한 생체표지자 발굴과 암 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했다.
그는 “액체생검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일부 암의 경우 양질의 조직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담도암 같은 경우 해부학적 특성상 조직을 채취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거나 조직량이 매우 적은 경우가 많다. 또 최근에는 ‘표적 치료’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액체생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주요 국제 가이드라인(NCCN, ESMO 등)은 담도암에서 IDH1, FGFR2 융합(fusion), HER2, BRAF V600E, MSI-H 등의 단백질이 확인된 환자에게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명확히 권고하고 있다. 이런 표적을 찾기 위해서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하 NGS)이 필수적이다.
전 센터장은 “조직 기반 NGS는 특정 부위에서 얻은 조직만을 분석하기 때문에, 종양 전체의 분자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최근 액체생검 대표 방식인 ‘순환종양핵산’(이하 ctDNA) 분석은 우리 몸 곳곳에 존재한 여러 종양에서 흘러나오는 DNA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종양 이질성(tumor heterogeneity)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실시한 연구 데이터를 보면 IDH1, PIK3CA, MSI-H, BRCA1·2 등 담도암 주요 타깃은 ctDNA 분석에서 100% 민감도로 검출됐다. 이러한 기술적 진전과 임상적 경험을 고려하면 조직 확보가 어려운 췌담도암·폐암 등에서는 수년 내 액체생검이 조직을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액체생검 활용시 조직검사 보다 결과가 빨리 나오는 만큼 치료제를 더 먼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전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투여할 치료제를 선택할 때 3주를 1사이클로 한다. 사이클마다 사용하는 약제가 달라지는데 조직검사는 한 달 가량 걸려 다음 사이클에서도 환자에 알맞은 치료제를 투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 반면, 액체생검은 2주내로 결과가 나오는 만큼 치료 첫 사이클에서부터 환자 맞춤형 치료제 투여가 가능해 치료 기회를 더 빠르게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여러 액체생검 제품 중에서도 아이엠비디엑스(461030)의 진행암 정밀 분석 제품 ‘알파리퀴드100’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제품 대비 아시아 암 환자 변이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사용 및 급여 등 환경에도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엠비디엑스 제품은 한국 및 아시아 환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FGFR2, IDH1, PIK3CA, BRCA, BRAF, HER2, MET 등 주요 치료 타깃을 매우 높은 민감도로 탐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저희가 실시한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변이들은 ctDNA 분석에서 100% 민감도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특성 뿐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아이엠비디엑스 제품이 유리하다. 해외 제품의 경우 검사가 해외에서 진행돼 결과를 받았을 때 국내에서 급여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다. 해외 액체생검 활용시 환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 센터장은 “진행 암에서 뿐 아니라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아이엠비디엑스의 미세잔존질환(MRD) 기반 ctDNA 검사 ‘캔서디텍트’도 정기적 모니터링 형태로 적용하고 있다. 재발 탐지는 보험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데, 제도화 시킨다면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센터장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암에서 글로벌 표준은 조직생검이지만 액체생검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일부 암에서는 액체생검이 충분히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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