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LOVE①] 이혼한 호주 총리와 '래비토스 렉비팀 팬'과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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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 LOVE①] 이혼한 호주 총리와 '래비토스 렉비팀 팬'과 러브 스토리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2-01 06: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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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지난 11월 29일 토요일 호주 연방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총리 관저 '더 로지(The Lodge)'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로맨스의 완결판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62)는 그의 오랜 파트너인 조디 헤이든(46)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재임 중 결혼식을 올린 호주 역사상 최초의 현직 총리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호주 핵심 내각 인사들을 포함해 약 60명의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이 초대된 이 작고 친밀한 야외 결혼식은 , 공적인 위엄보다는 사적인 진정성이 중심이 되었다. 총리 부부는 "가족을 비롯해 가장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랑과 함께할 미래를 약속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공동 성명을 통해 기쁨을 표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의 로맨스를 넘어, 한 중년 남성의 개인적인 재건과 현대 호주 정치 지도자가 추구하는 진정성 있는 인간적 초상을 완성했다. 

럭비팀의 외침에서 시작된 운명적인 만남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새로운 사랑을 찾기까지는 개인적인 격변이 있었다. 그는 1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전 부인 카멜 테벗과 2019년 초에 별거 및 이혼을 했다. 야당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도전을 앞두고 있던 이 시기에 겪은 개인적인 변화는, 그가 새로운 관계에 대한 정서적 재건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와 헤이든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혼한 같은 해 2019년 10월, 멜버른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만찬에서 이뤄졌다. 만남의 계기는 고위 정치인의 공식 의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자신이 열렬히 응원하는 럭비 리그팀인 '사우스 시드니 래비토스(South Sydney Rabbitohs)'를 언급하자, 청중 속에 있던 조디 헤이든이 "업 더 래비토스(Up the Rabbitohs·래비토스 승리하라)"라고 열렬팬 슬로건을 외쳤다. 이 공통의 관심사가 첫만남과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후 둘의 관계는 현대적인 방식으로 발전했는데, 조디 헤이든이 먼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바니지 총리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내가 그의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슬라이딩했다"고 표현했으며 , 둘 다 같은 럭비팀을 응원하고 시드니 이너 웨스트 지역 근처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을 언급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 역시 이 시작에 대해 "누가 연애가 거기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라며 "매우 이상한 방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첫 데이트는 시드니 이너 웨스트의 뉴타운 브루어리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며 이루어졌는데 , 이는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의 오랜 지역적 기반과 연결된 서민적이고 현대적인 문화를 상징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정성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화했다.

노조 대의원과 총리: 공유된 가치의 파트너십

 호주 총리의 배우자가 된 조디 헤이든은 총리와의 관계 이전에 이미 금융 및 노동 분야에서 확고한 경력을 쌓은 전문직 종사자였다. 시드니 뱅크스타운에서 태어난 그녀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약 20년간 산업 연금 펀드를 포함한 연금 업계에 종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녀의 이력이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대표하는 노동당의 핵심 이념과 깊은 친화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뉴사우스웨일스 공공 서비스 협회(NSW Public Service Association)의 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했고 , 현재도 Teachers Mutual Bank의 전략적 파트너십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배경은 단순한 개인적 매력을 넘어, 공유된 노동 기반의 가치관이 파트너십의 토대가 되었음을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사랑의 깊이를 확인한 2021년의 시련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만남을 넘어선 헌신적인 파트너십으로 깊어지는 결정적인 변곡점은 2021년의 심각한 차량 사고였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생사를 가르는 위기를 겪었을 때, 조디 헤이든은 이 사건을 통해 "사랑의 깊이를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호주 여성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그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언급하며,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구급차에 뛰어들어 앤서니 (알바니지)를 봤을 때, 나는 그를 향한 내 감정의 깊이를 알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고통과 위기를 함께 극복한 경험은 대중에게 이들의 결속력이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닌 진정한 헌신에 기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서사가 됐다.

총리 관저 발코니에서 역사적 약속

 두 사람간 관계가 공고해진 뒤,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캔버라 총리 관저 '더 로지'의 발코니에서 헤이든에게 청혼했다. 이 약혼으로 그는 호주 역사상 현직에서 약혼한 최초의 총리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청혼 장소가 국가 권력의 중심인 '더 로지' 발코니였다는 사실은, 그의 개인적인 행복 추구가 공적 지위와 완전히 통합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청혼에 대한 기쁨을 소셜 미디어에 하트 기호와 함께 "그녀가 승낙했다(She said yes)"는 짧은 메시지로 공유했다. 

 그는 청혼 장소와 날짜뿐만 아니라 반지의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며 섬세한 헌신을 드러냈다.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따뜻한 색감의 18K 로즈 골드 밴드 위에 세팅된 이 맞춤 제작 반지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높이는 히든 후광(hidden halo)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추정 3캐럿) 반지는 최대 24만 호주 달러 (약 2억 7천만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약혼 발표 이전에 이 커플은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2024년 초 헤이든의 고향인 뉴사우스웨일스 센트럴 코스트의 코파카바나 해변에 430만 호주 달러 (약 37억원) 상당의 절벽 위 주택을 공동으로 구매했다. 이는 총리 관저 외에 두 사람만의 사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사적인 축하, 공적인 품격

  이번 호주 총리의 결혼식은 철저히 사적인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총리실은 예식 날짜와 세부 사항을 엄격하게 비공개로 유지했다. 총리 부부는 이 행사에 "세계 지도자"를 초대하지 않았고 , 모든 비용을 사비로 지출하는 원칙을 고수하여 , 공직을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결혼식 세부 사항은 두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과 로맨스를 반영했다. 부부는 뉴사우스웨일스 센트럴 코스트 출신 주례의 주재 하에 자신들이 직접 쓴 서약서(self-written vows)를 교환했다. 신부 조디 헤이든은 시드니 디자이너 브랜드 Romance Was Born의 드레스를,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MJ Bale 수트를 착용했다. 

 예식의 음악 역시 서사적이었다. 신부는 벤 폴즈(Ben Folds)의 'The Luckiest'에 맞춰 입장했는데, 이는 우연하고 행운 같은 만남이라는 두 사람의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식 후 부부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에 맞춰 퇴장했으며, 첫 춤은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The Way You Look Tonight'에 맞춰 춰졌다.

  이 비공식적인 분위기를 증언하듯, 참석자인 케이티 갤러거 상원의원(재무 장관)은 이 행사가 "매우 비공식적이고, 사랑스러운 야외 세팅이었다"며 "그들은 매우 사랑하는 사이였고, 이 순간을 함께 나눈 것은 영광이었다"고 묘사했다. 또한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의 반려견인 카부들 '토토(Toto)'가 반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고 , 하객들에게는 알바니지 총리의 지역구에 있는 양조장의 특별 제작 맥주가 제공됐다. 이러한 디테일은 총리 부부가 대중에게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보여줬다. 

 결혼 이후에도 조디 헤이든은 자신의 전문직 경력을 유지하면서도 총리의 파트너로서 요구되는 공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녀는 캔버라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의 수석 후원자 역할을 맡았으며 , 2022년과 2025년 총선 캠페인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백악관 국빈 만찬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총리와 동행하며 , 국가를 대표하는 공적 파트너로서의 책임을 조용하고 신중하게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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