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은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송파구 잠실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에서는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가격 상향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최근 45억5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가볍게 경신했다. 이는 44억7500만 원이던 기존 최고 실거래가를 뛰어넘은 수치다.
해당 면적대는 지난 4월 이미 국민평형' 기준 송파구에서 최초로 40억 원대를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이 있다. 해당 단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 승인 이후 20년 넘게 절차가 이어져 왔지만, 중간 단계에서 답보 상태가 길어지며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비계획 변경이 확정되고 올해 6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매매가격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기준으로 2019년에는 9억8755만 원에 거래됐던 평형이 올해 7월 42억2700만 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거래 역시 41억 원대 후반에서 마무리되는 등 평균적으로 40억 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시세 호가는 43억 원까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에 국평 40억원 시대
조합은 내년 초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건축 완료 시 단지는 65층 규모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며 약 6387가구의 대규모 신축 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잠실주공5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매입 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라며 "조합 내부 의견 충돌, 인허가 지연, 정부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사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비용과 기회비용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신규 공급이 제한되면서 분양권과 재건축 단지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입주를 앞둔 신축 단지가 부족해지자, 분양권 프리미엄은 물론 향후 신축 기대감이 큰 재건축 단지의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의 프리미엄은 25억~30억 원에 달해 총 매매가격이 40억~45억 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인근 잠실르엘 역시 전용 84㎡ 분양권 웃돈이 20억 원을 넘기며 최대 47억 원에 달해 ‘국평 40억 시대’를 상징 단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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