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道 대표 공연장 넘어... 공연예술 생태계 거점 도약” [경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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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道 대표 공연장 넘어... 공연예술 생태계 거점 도약” [경기인터뷰]

경기일보 2025-11-30 19:41:49 신고

3줄요약

긴 시간 경기도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경기아트센터가 공연장으로서 무대를 기획하고 올리는 것을 넘어 도내 31개 시·군의 공연예술 생태계의 거점 역할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각 지역 공연장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구축된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의 성과물을 지역 예술가들과 도민에게 되돌려주는 선순환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안으로는 구성원들 간의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밖으로는 경기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경기도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경기아트센터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만나 비전과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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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심(河心)’을 기본으로 한 경영철학을 공유했다. 홍기웅기자

 

Q. 3월 취임 후 노조와의 상견례가 첫 행보였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한 부분은.

A. 경기아트센터 사장 취임을 앞두고 기관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 구성원들 간의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화가 시급한 화두로 다가왔고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많이 나누려고 애썼다.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하심(河心)’은 그동안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삶의 기준이 돼 온 단어이기도 하다. 물의 특성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며 빈 곳을 조용히 메우는 것 아닌가. 노동조합 및 7급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첫 일정으로 잡은 것도 물의 장점을 닮은 기관장이 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이를 위해 공무직, 예술단 사무 단원 및 수석단원, 본부 내 직급별·사안별 간담회 등 300회 이상 자리를 마련해 소통하고 예술단 공연을 포함해 경기아트센터 기획공연의 90% 이상을 관람했다.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고 기관장으로서 저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Q. 신뢰를 쌓는 시기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함께 공유됐나.

A. 무엇보다 지금이 경기아트센터가 한 단계 도약하고 나아가기 위해 변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 다만 어떻게, 왜 변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정체성 확립 △전략 재정렬 △공공성 실천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세웠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의사결정구조 단순화를 실현하기 위해 사무처를 폐지했고 기관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G브랜드사업팀’을 신설한 것이다. 13팀을 9팀으로 조정한 것도 업무 효율을 높이고 유사·중복 업무를 줄여 명료한 업무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Q. 조직개편과 더불어 경기도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A. 경기도 문화예술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강화하는 것은 경기아트센터의 변화와 발전과도 직결된 문제다. 경기아트센터가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경기도다움’이란 무엇인지 ‘경기아트센터다움’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과 고민을 해 볼 시기라고 판단했다. 우리 아트센터가 얼마만큼 공공성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했고, 공공성을 강화했을 때 경기아트센터의 정체성도 명료해질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는 작업 외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찾아봤을 때 경기도 31개 시·군의 기초문화재단과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을 하나로 묶는 중심 역할을 떠올렸다. 그것이야말로 경기아트센터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명료화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각 시·군의 차별화 요소를 살려 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공 문화예술 기관으로서 경기아트센터가 수행할 최종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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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G-ARTS’ 브랜드 실현을 위한 기반 조성 역시 그 중 하나인가.

A. 그렇다. 커넥트(Connet), 큐레이션(Curation), 서큘레이트(Circulate)라는 키워드로 도내 창작자와 작품, 공연장, 바이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우수 공연을 선별해 확산하고 순환케 하는 것이 G-ARTS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우선 공연예술 생태계를 연결하고 확산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창작과 유통, 교류의 통로를 마련하고자 한다. 내년 6~7월 예정돼 있는 ‘경기 공연예술 마켓’을 통해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팔고 공연장이나 바이어들은 선별된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경기아트센터가 유통의 장이 되려 한다. 창작자와 콘텐츠에 G-ARTS 브랜드가 품질보증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도내 예술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과 지원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각 시·군 공연장과의 활발한 교류와 거버넌스 구축이다. 9월 광주시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여주, 광명, 파주 등 폭넓은 협업을 약속하며 경기아트센터가 문화예술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첫발을 내디뎠다. 또 10월부터 G-ARTS 큐레이션의 일환으로 중견 연극인들의 작품을 도내 지역 공연장 무대에 올리고 도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 감상 기회를, 지역 공연장에는 우수 콘텐츠를 유통하는 ‘경기 연출가전’을 기획·공연 중이다. 3~4일엔 G-ARTS의 비전을 선포하고 예술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G-ARTS 프리뷰 컨퍼런스’(12월3~4일)도 개최한다.

 

Q. G-ARTS 프리뷰 컨퍼런스가 공연예술 생태계 연결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보인다.

A. G-ARTS 프리뷰 컨퍼런스는 경기도 공연장 네트워크 구축과 시·군 간 실질적 협력 체계, 국내외 공연 관계자와 예술가 등이 참여해 공연예술 창작·유통·확산의 선순환 구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3일 ‘주제포럼’에서는 최준호 국제인형극연맹 한국본부 이사장, 버지니아 하임 호주공연예술마켓 총괄감독, 에마누엘 르죈 리에주 극장 자문 겸 프로젝트 매니저 등 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둘째 날 G-ARTS 프리뷰에서는 도민에게 ‘2026 G-ARTS’를 미리 선보이며 △경기도 공연장 관계자 라운드 테이블 △경기도 공연장 네트워크 거버넌스 협약식 △2026 G-ARTS 브랜드 발표 등을 진행한다. 취임 이후 비중 있게 다뤄온 G-ARTS 브랜드를 도민과 관계자들에게 직접 발표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G-ARTS 브랜드의 정체성과 거버넌스 구축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Q.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도극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무용단 등 산하 예술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A. 4개 예술단의 예술가들은 경기아트센터의 상징과도 같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의 기회가 적은 지역의 도민에게 찾아가 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은 예술의 주체이자 주인공들이다.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의 공연은 음향, 조명 등 모든 것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쏟아부어 예술가의 집중력으로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선사할 때면 기관장으로서 가슴 뭉클하고 뿌듯할 때가 많다. 예술단의 활발한 활동이 경기 예술의 활성화로 이어져 경기아트센터와 예술단이 경기 예술의 거점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기에 전국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10월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정책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와 경기팝스앙상블까지 저마다의 목표와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예술단이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Q. 끝으로 경기도 예술을 주도하는 기관장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취임 후 지금껏 ‘경기아트센터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고 길을 찾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비전을 품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도민과 예술가가 함께 성장하고 창작이 수반되는 예술의 위대함을 존중하며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도내 문화예술 생태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큰 그림 안에서 무엇보다 경기아트센터가 도민의 일상에 늘 가까이 있는 예술 공간으로 기억되기 바란다. 특별한 날에만 찾는 곳이 아니라 산책하러, 아이들과 잠시 쉬러 들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 열정과 재능을 펼칠 수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도민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예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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