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현실 직면한 왕의 눈물…세징야 "축구는 혼자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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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현실 직면한 왕의 눈물…세징야 "축구는 혼자 할 수 없어"

연합뉴스 2025-11-30 18:2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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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도 최종전 후반 출격…극적 동점 골 터뜨렸으나 팀은 강등

'세리머니 할 시간도 없어' '세리머니 할 시간도 없어'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대구 북구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최종라운드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고 하프라인으로 복귀하고 있다. 2025.11.30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왕의 투혼'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FC안양의 K리그1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선 '대구의 왕' 세징야에게 온통 시선이 쏠렸다.

대구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세징야는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36∼37라운드 결장했다가 팀이 '꼴찌 탈출'의 마지막 희망을 품고 나선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세징야는 팀을 돕겠다는 강한 의지로 최근 이틀 정도 훈련을 소화했고, 3경기 만에 명단에 돌아왔다.

팀이 경기 초반 연속 골을 내줘 0-2로 전반을 마치자 세징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격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세징야가 나선 이후 더욱 활발한 공세를 펼친 대구는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득점포로 만회했고, 세징야는 후반 추가 시간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직접 터뜨리며 균형을 맞춰 기적을 꿈꿨다.

하지만 승점 3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11위 제주 SK가 울산 HD를 1-0으로 잡고 먼저 경기를 끝내며 대구는 경기를 마치기 전에 최하위(승점 34)가 확정, 10년 만의 강등이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경기 후 팬들 앞에 서서 우는 세징야(오른쪽) 경기 후 팬들 앞에 서서 우는 세징야(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시즌 12골 12도움의 리그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강등을 막지 못한 세징야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경기 후 선수단이 관중에게 인사할 때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세징야는 "오늘 이렇게 와주시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 실패한 데 대해서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세징야는 여전히 침통한 표정으로 "너무 슬프고 아쉬움이 남는 날이다.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뛴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뭐가 부족했는지, 더 잘했어야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선 "너무나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영웅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 동료들에게 좀 더 도움을 주려고 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100%로 뛰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기에 아쉽고 힘든 하루였다"고 곱씹었다.

세징야가 처음 한국 무대에 들어선 2016년 2부 구단이었던 대구는 이듬해부터 1부 무대를 지키며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는 등 신흥 명문으로 성장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반열에 들 만한 세징야의 맹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30일 안양과의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세징야 30일 안양과의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세징야

[촬영 최송아]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뒤엔 처음 맞이하는 '2부 리거'라는 상황을 세징야가 감수하고 내년에도 대구 유니폼을 입고 뛸지는 불투명해졌다. 그는 대구가 상위권 팀일 때도 국내외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쳐왔다.

세징야는 일단은 "대구와의 계약이 남아있다"며 계속된 도전을 예고했다. 팬들 앞에서도 세징야는 "내년에 더 강하게, 멋지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돌아오게 된다면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징야는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일단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위험을 줄인다면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질 거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을 치르며 가장 크게 느낀 점 한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더 맞추면서 나가야 더 강한 팀이 될 거다. 그런 것이 이뤄진다면 지금껏 얻은 트로피들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별도의 발언 기회를 구한 세징야는 "다른 시즌보다 올해 더 팬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와서 응원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이런 것이 저희에게 또 다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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