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전주)]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받은 뒤 사임 의사를 밝힌 타노스 코치의 결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전북은 오는 3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최종 라운드)에서 서울과 격돌한다. 전북은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고, 서울은 승점 49점으로 5위다.
경기를 앞두고 포옛 감독이 최근 사임 의사를 전한 타노스 코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구단 성명문이 나오기 전에 이 결정을 알고 있었다”라며 “사임에 대한 이유는 구단이 발표한 성명문에 잘 쓰여 있다. 그냥 보시는 대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8일 타노스 코치는 대전과 경기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주심은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아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제14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 타노스 코치에 대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퇴장 판정과 별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되어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라며 “타노스 코치가 이 행동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징계 발표 이후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내린 징계 결정과 배경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타노스 코치는 관련 상황이 일어난 직후부터 일관되게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이번 사안에 대한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 구단은 재심 절차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더했다.
재심 청구와 별개로 타노스 코치는 전북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난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고 이를 축복으로 여겼다. 그러나 난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돼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성공과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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