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위’ K뷰티, 정부 지원에 글로벌 확산 드라이브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뷰티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K뷰티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하며 주요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부가 창작자 발굴·해외 거점 확충·기술 인프라 강화 등을 담은 종합 지원 방안을 내놨다. 글로벌 위상은 높아졌지만 중소·영세기업의 수출 다변화, 기술력 강화, 해외 규제 대응 등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27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을 발표하고 4대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브랜드 창작자 육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해외 진출 △K컬처 융합 마케팅 △해외 거점 및 수출 인프라 확충 △K뷰티 클러스터 설치 △AI 프로그램 도입 등이다.

우선 2030년까지 청년 뷰티 등 브랜드 창작자 300개사를 발굴하고, 내년에는 강한 소상공인 500개 팀을 선발해 창작자·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한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 수출바우처, 수출컨소시엄 등 중기 수출지원사업도 단계별로 연계해 수출 준비부터 해외 진출까지 성장 경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K뷰티 해외 확산을 위해서 온라인 기반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온라인에서 검증된 제품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연계지원을 강화한다. K팝·드라마 등 K콘텐츠를 활용한 ‘K컬처 융합 마케팅’도 확대해 국가 기념일·현지 행사 등을 계기로 시장 노출을 높인다.

지역 거점별 K뷰티 허브를 육성하는 ‘K뷰티 클러스터’ 시범사업도 내년 추진한다. 창업기업 제품 중심의 전시·체험 기능을 넣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8개 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수·방향제 등 수출 속도가 더딘 품목은 별도 상품화 지원도 마련한다.

AI 기반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해 뷰티·헬스케어 제품에 결합하고 해외 트렌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전북 남원에는 천연물 화장품 시험검사센터를 구축하고, 충북 오송에는 원료·생산·포장 등 전주기 클린 뷰티 기술지원 기반을 마련한다.

해외 거점 확장도 포함됐다.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K뷰티 진출 거점 재외공관’ 4곳을 2026년까지 지정해 현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흥시장에는 팝업부스 10개를 설치한다. 미국·EU에는 대형 화장품 판매장을 신규 설치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8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 기반도 정비한다. 복지부는 ‘화장품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해 혁신형 기업 인증제와 육성위원회를 설치하고, 중기부는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법 제정을 추진해 범부처 지원 총괄 기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K-뷰티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더욱 공고히 정착하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보태 민간의 수출역량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원료와 용기, 제조(ODM) 및 수출 등 전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도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