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에 탄력 받은 '뉴욕증시' …"강세 마감"

사진: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조기 폐장한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었지만 우량주와 소매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온기 있는 장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30포인트(0.61%) 오른 47,716.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48포인트(0.54%) 상승한 6,849.09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1.00포인트(0.65%) 뛴 23,365.6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 여파로 이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전반적으로 거래는 한산했지만, 연중 최대 소비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소매업체와 우량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요 유통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코스트코는 0.59%, 홈디포는 0.41% 상승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신용·직불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1%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행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유나이티드항공도 0.36%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3%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의료·건강)만 0.5% 하락했을 뿐, 나머지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국제 유가와 에너지 관련 지표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1.32% 뛰며 강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초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인공지능(AI) 시장 지배력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엔비디아는 1.81% 하락했다. 최근 AI 칩 분야에서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 속에 급등했던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알파벳을 제외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브로드컴은 1%대 상승을 기록했고, 메타플랫폼스(메타)는 2.2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AI 및 반도체 대표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2% 급등하며 여전한 매수 열기를 확인했다. 지수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엔비디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인텔은 2027년부터 애플의 최저 사양 ‘M 시리즈’ 칩을 위탁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S&P500 지수 편입 효과를 본 종목도 있다.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샌디스크는 이날 S&P500 지수에 편입되며 3.83%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지난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한 회사다.

금리 인하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자크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몇 주 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비율이 80~85%에 달한다”며 “시장 전반에 리스크 감수 분위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6.9%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CME의 기술적 장애로 아시아·유럽 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원자재 등 일부 자산의 시세 데이터가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CME 그룹은 성명을 통해 “사이러스원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로 인해 시장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거래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께 완전히 복구됐으며, CME 주가는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대표적인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86포인트(5.00%) 떨어진 16.35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