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비행금지구역으로 간주하라는 공개 경고를 내리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라며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음을 그동안 시사해 온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군사 조치의 예고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세계 각지의 미군과 화상 통화 과정에서 “곧 해상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군사작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주변에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라며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튀르키예 등 최소 6개 국적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잇달아 취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냈을 뿐 아니라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수십 차레 공격한 바 있다.
일부 미국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개진했으며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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