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월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위험 경고를 발표한 이후 12월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취소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신 데이터 기준, 12월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5,548편 중 904편이 취소되었으며, 이는 전체의 16%에 해당한다.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될 경우 파급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총 172개의 정기 노선이 운항 중이며, 일본 20개 공항과 중국 본토 36개 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27일 오전까지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총 72개 노선에서 904편, 약 15만 6천 석 규모의 운항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 보면, 중국남방항공이 118편, 중국동방항공이 109편을 감축했다. 또한 상하이 기반의 중형 항공사인 춘추항공(182편 감축)과 길상항공(166편 감축)도 상당한 폭의 운항 축소를 단행했다.
여행 위험 경고의 영향은 항공권 가격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간사이공항–상하이 노선의 12월 최저 왕복 항공권 가격은 작년 약 2만 엔에서 올해 약 8,500엔으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인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나리타 국제공항의 후지이 나오키 사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항공사로부터 운항 축소 요청이 오고 있다”고 밝히며, 나리타–중국 본토 노선 주간 300편 가운데 10~20%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편 축소는 일본 관광업에도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약 8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항공편 감소가 이어질 경우 상승세였던 관광 수요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간 인적 교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항공·관광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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