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9월2일 마약 밀매 의심선 보트 첫 공격 때 탑승자 전원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렸으며 이에 따라 미군이 공격당한 보트 잔해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2명을 재차 공격해 살해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트 공격 작전 관련자 2명은 헤그세스가 내린 명령은 “모두를 죽이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명령 뒤 트리니다드 해안에서 미사일 한 발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발사돼 배를 직격했고, 선수부터 선미까지 불길이 치솟았다.
드론 실시간 영상을 몇 분 동안 지켜보던 지휘관들이 생존자 2명이 연기에 그슬린 보트 잔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 공격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이 두 번째 공격을 명령했으며 생존자 2명이 물속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사안에 정통한 두 사람이 전했다.
브래들리는 당시 작전 회의에서 이론적으로 다른 밀매 조직에 연락해 자신들과 화물을 회수하라고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적법한 공격 대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들리는 최근 JSOC을 관할하는 특수전사령관으로 진급했다.
그날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습 장면이 담긴, 편집된 29초짜리 정찰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두 생존자를 겨냥한 후속 공격 장면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실시간 영상을 지켜본 한 사람은 지난 9월2일의 공격에서 생존자 2명을 추가로 살해한 장면 영상이 공개된다면 사람들이 경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JSOC는 백악관 보고자료에서 “더블 탭”(double-tap, 첫 공격 이후 같은 목표를 다시 한 번 타격하는 후속 공격을 뜻하는 군사용 어)이 생존자를 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배를 침몰시켜 다른 선박들의 항로에서 항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두 차례 열린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설명을 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국방부가 사건 경위를 속인다는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스 몰턴 하원의원은 지난달 말 국방부 비밀 브리핑을 받은 뒤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보트 한 척의 잔해가 해상 교통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는 발상은 명백히 터무니없고, 생존자를 사살하는 행위는 노골적인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범죄든 노골적인 살인이든 미국인들이 이 일로 인해 반드시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 공격에서 보트를 모두 네 차례 공격했다. 처음 두 차례는 선원들을 살해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나머지 두 차례는 보트를 침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작전에 정통한 4명이 전했다.
그 뒤 계속된 다른 공습들에서도 미군은 선박을 해상에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편 3명의 증언자에 따르면, 9월2일 공습 이후 공격에서 살아남은 밀매 혐의자들을 구조하도록 작전 절차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대서양에서 이뤄진 한 공습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두 명이 생포돼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로 송환됐다.
지난달 27일 동태평양에서 4척의 배를 공격해 14명을 살해한 작전 당시 생존 가능성이 있는 1명을 구조하도록 멕시코 해안경비대에 요청했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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