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민심읽기] 국힘, 20%대 지지율에도 '당성' 강화…"수도권 선거에선 망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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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의 민심읽기] 국힘, 20%대 지지율에도 '당성' 강화…"수도권 선거에선 망하는 길"

폴리뉴스 2025-11-28 20:30:23 신고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선 이후 20%대 중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갤럽 보고서 캡쳐]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선 이후 20%대 중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갤럽 보고서 캡쳐]

대선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성' 강화 기조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후보자 경선에서 '당심'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더불어민주당 42%,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3%, 진보당 1%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모두 낮았다.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6월 대선 직전 33%였지만 대선 직후 21%(6월 2주)로 급락해 20%대로 떨어졌고, 7월 2·3주에는 각각 19%까지 내려갔다. 이후에도 반등 폭이 제한돼 최고 26%에 머무르며 20%대 정체가 이어졌다.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선 직후 20% 중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NBS 보고서 캡쳐]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선 직후 20% 중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NBS 보고서 캡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도 민주당 39%, 국민의힘 22%, 혁신당 3%, 개혁신당·진보당 각 2%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선 직후 23%에서 7~8월 16~19%까지 하락한 뒤, 이후에도 20% 중반을 넘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이다.

ARS 방식의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8월 이후 30%대로 집계됐다. [사진=리얼미터 보고서 캡쳐]
ARS 방식의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8월 이후 30%대로 집계됐다. [사진=리얼미터 보고서 캡쳐]

다만 정치 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는 ARS(자동응답) 조사에서는 8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로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에서는 민주당 47.5%, 국민의힘 34.8%, 개혁신당 3.8%, 혁신당 2.9%, 진보당 0.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민주당 의회 폭거로 계엄"…박지원 "윤석열 앵무새" 비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대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며 "저는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같은 당 소장파 김재섭 의원 등 20여명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장 대표가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망언이다. 계엄·내란의 원인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윤석열의 앵무새"라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재촉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와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호남 정당이었다가 당원들의 책임과 권한을 집중시키면서 대중·수도권 정당으로 올라섰다"며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 책임 당원 숫자가 너무 적어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나경원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독립외교 40년 : 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시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나경원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독립외교 40년 : 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시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심 70% 확대' 논란…오세훈 "상식 아냐" vs 나경원 "당심과 민심 다르지 않아"

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이 제시한 '당심 70% 대 여론조사 30%' 룰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평소에는 핵심 지지층을 단단하게 뭉치는 축소 지향의 길을 가다가도 선거가 6개월, 1년 전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확장 지향을 펼치며 지지층을 확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며 "사회에도, 정치권에도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 의원은 "당원 70% 경선 룰을 폄훼·왜곡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우려한다"며 "당심과 민심은 결코 다르지 않다. 당원들의 의견이 일방적이거나 극단적이지도 않다. 다양한 의견, 넓은 스펙트럼이 공존한다"고 맞받아쳤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시장과 나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경선 룰에 따라 결과가 엇갈린 경험이 있다. 당시 예비경선(당심 20%·여론조사 80%)에서는 나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본경선(여론조사 100%)에서는 오 시장이 승리하며 최종 후보가 됐다. 나 의원은 "출마를 결심하면 기존 룰대로 50:50 적용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공정성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희·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민심을 뒤로한 채 당심을 우선하여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인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항의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항의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투표율 믿고 '강성' 전략…수도권 선거는 중도층서 승부"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음에도 중도 확장 전략을 펼치지 않는 것은 지방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50~60%대에 머물렀다(2022년 50.9%, 2018년 60.2%, 2014년 56.8%).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해 "투표율을 한 55%, 많게 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의 많은 분들은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진영에 속한 사람들은 대체로 투표를 하고 중도층이라고 하는 분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기권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아주 관여하고 관심 많은 분들 의견보다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하지 않는 분(중도층)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라며 "보수는 아직도 분열되어 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그렇게 (중도층으로)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다른 지역에서 지더라도 서울·부산 등 상징성 있는 지역에서는 승리해야 하는데,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에서 지도부의 전략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성 지지층에게만 어필하는 트럼프식 선거 전략을 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 후 2020년 패배, 2024년 재당선 사례를 보면, 2020년에는 투표율이 높았다"며 "국민의힘은 오히려 투표율을 낮게 유지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중도층 입장에서 '자기들끼리 리그'라고 느끼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지방선거는 원래 투표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도 확장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 신 교수는 "전략은 바뀔 수 있지만, 메신저의 이미지가 이미 굳어진 상태에서는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한 이후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회의적 전망을 내놨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고정 지지층을 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지만 수도권 선거에서는 중도층에서 결국 승부가 난다"며 "당성만 강조하는 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모멘텀을 찾아 빠르게 바껴야 한다. 계엄 1주년 메시지가 중요하다. 사과와 반성은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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