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수2구역, 입찰 전면 취소…사업 원점에 삼성·DL·포스코 3파전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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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성수2구역, 입찰 전면 취소…사업 원점에 삼성·DL·포스코 3파전 ‘재시동’

투데이신문 2025-11-28 18:28:49 신고

지난 27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직원들이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조합 사무실 앞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27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 직원들이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조합 사무실 앞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이하 성수2구역)에 경쟁입찰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조합이 기존 입찰 절차를 취소하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다. 이로써 전 조합장의 불건전 접촉 의혹 등 사업 지체 요인을 털어냈다는 평가다. 이전 입찰 과정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불렸던 삼성물산과 DL이앤씨도 재입찰 의지를 보였다. 입찰을 철회했던 포스코이앤씨 역시 새로운 입찰 조건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7일 성수2구역 조합 사무실 앞엔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직원 10여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대의원회를 개최한 성수2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 취소와 선거관리위원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안건 가결에 앞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직원들은 사무실로 입장하는 대의원들을 맞이하며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과 ‘아크로’를 홍보했다. 

경쟁입찰 구도도 이미 형성된 모습이다. 재입찰 여부에 관한 기자 질문에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당연히 입찰할 것”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바로 옆자리에서 함께 대의원을 맞았던 DL이앤씨 직원 또한 “회사가 오랫동안 공들여 온 지구만큼 경쟁입찰 여부와 상관없이 입찰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2구역은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직원 사이의 불건전 접촉 의혹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 의혹 이후 공정한 입찰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철회 의사를 밝혔고, 조합장은 사퇴했다. 현재 성수2구역 조합은 김재철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의원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입찰 조건을 검토한 후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 정상화가 이뤄진 이후에 공식적인 입찰 공고가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기존 입찰 조항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 경쟁입찰을 원하는 조합이 입찰 조항을 놓고 건설사와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문제가 된 기존 조항에 대해서는 향후 건설사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조합원의 의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기존 입찰 조건에는 ▲수의계약과 컨소시엄을 불허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책임준공확약서 제출해야 하는 등의 조항이 포함돼 일부 건설사에서 부담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2구역에서 바라본 한강. 성수2구역 조합은 전 조합원 세대의 한강뷰 조건을 입찰 조항에 포함시켰다. ⓒ투데이신문
성수2구역에서 바라본 한강. 성수2구역 조합은 전 조합원 세대의 한강뷰 조건을 입찰 조항에 포함시켰다. ⓒ투데이신문

조합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새 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기존 집행부의 임기가 3월 말까지였던 만큼 다소 앞당겨진 셈이다. 

새 조합장 선거에는 3인 안팎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한 유력 후보는 조합 단체 채팅방에서 경쟁입찰 기조를 유지하되 입찰제안서 일부 조항만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는 삼성물산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의원회를 마치고 나온 한 대의원은 “압도적인 표차로 두 안건 모두 가결됐다”며 “이는 빠른 사업 진척을 염원하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오랜 사업 지체로 다소 지쳐있는 상태”라며 “경쟁입찰 성사가 장기적으론 소요 시간을 단축한다는 데에 뜻을 모아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수2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 13만1980㎡를 정비해 지하 5층~지상 65층 규모, 2609가구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구 북쪽으론 연무장길이 가로지르고, 서울 2호선 성수역과 인접해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또 경동초, 성수공업고, 경수초·중학교 등이 도보 등교권에 위치했다. 특히 지구 남측 면 전체가 한강과 맞닿아 있다. 조합은 모든 조합원 세대의 한강 조망을 입찰 조항에 포함하기도 했다. 총 공사비는 1조7846억원 규모로, 압구정 재건축 지구와 함께 이른바 강북 ‘대장 사업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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