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가 부부가 운영하는 민간 업체 2곳과 ‘쪼개기 방식’으로 수의계약했다는 의혹(경기일보 23일자 웹)이 나온 가운데, 자활센터에서도 최근 쪼개기 발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평구의회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구 등에 따르면 인천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24년 12월 ‘나비공원매점 공사’를 했다. 공사 금액은 총 1천900만원에 이른다.
공사 금액이 1천500만원을 넘으면 공사의 경우, 관련 자격을 갖춘 업체만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남부자활센터가 공사 금액을 1천400만원과 500만원으로 나눠 발주, 자격이 없는 A업체와 계약하기 위해 쪼개기 발주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남부자활센터는 지난 2024년 12월9일 나비공원매점 싱크대 공사를, 같은 달 17일 상하수도 설비 공사를 각각 발주했고 모두 A업체와 계약했다.
특히 인천부평지역자활센터도 2022년 12월15일부터 2023년 3월3일까지 총 1천500만원이 넘는 금액의 송이팜랜드 인테리어·바닥·배수 공사를 각각 나눠 발주하는 방식으로 모두 A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김동민 구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나비공원매점 공사 계약 2건은 모두 연관성이 있고, 계약을 몰아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공사를 여러 개로 나눠 발주하더라도 총액이 1천500만원을 초과하면 관련 자격을 갖춘 업체만 공사를 할 수 있다고 대법원이 판결했다”며 “센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성 구의원(국민의힘·나선거구) 역시 “같은 내용의 공사를 발주하는데, 센터가 이상하게 1천500만원 미만으로 금액을 낮춰 발주하고, 업체 1곳과 계약했다”며 “누가봐도 이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고, (센터의)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며 “자활센터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평자활센터 관계자는 “각각 다른 내용의 공사라 쪼개기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남부자활센터 관계자는 “(쪼개기 계약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운영하는 민간 업체 2곳과 ‘쪼개기 방식’으로 수의계약해 2천800여만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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