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도현 기자]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문화 교류 분위기도 싸늘하다. 최근 중국 측은 일본인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아티스트의 공연을 하나둘 취소하고 있다. 이에 공연을 하루 앞두고 무대를 허가받지 못한 가수가 입장을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일본 싱어송라이터 하마사키 아유미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오늘 오전 급하게 상하이 공연 중단 요청을 받았다”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본과 중국 스태프 모두 200명이 5일 동안 밤낮없이 무대를 완성했지만, 갑작스레 통보받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추가로 그는 함께 공연을 준비해 준 스태프들과 댄서, 밴드 멤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찾아준 약 1만 4천 명의 팬들에게 사과할 겨를도 없이 떠나야 한다며 믿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아유미는 현재 아시아 투어 ‘A I am ayu –ep.Ⅱ-’를 진행 중이었으며, 상하이 공연은 그의 중국 내 첫 대형 단독 무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공연 취소의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유미 역시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중국 내에서 일본 아티스트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외교 긴장 상태와 관련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일본 보이그룹 JO1의 광저우 팬 미팅 행사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28일 개최 예정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갈등은 일본 총리의 한 발언에서 시작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경우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외교부는 “해당 발언이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대만 문제 등을 함부로 언급하면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엄중한 경고 의사를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치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아유미는 1998년 4월 싱글 ‘Poker Face’로 데뷔한 27년 차 베테랑 가수다. 그는 데뷔 다음 해 곡 ‘A’를 일본 대표 가요 순위 오리콘에 3주 간 차트인 시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특히 ‘중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여가수 1위’를 달성할 만큼 중화권에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김도현 기자 kdh@tvreport.co.kr / 사진=하마사키 아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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