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는 1934년생으로 지난 1956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자로 본격 데뷔했다. 데뷔부터 세련되고 품격 있는 외모와 더불어 깊이감 있는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연극 '지평선 너머', '늙은 부부이야기',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개소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까지 온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부터 쉴 틈 없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연기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순재는 긴 시간 동안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국민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어려운 성장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배우라는 직업이 돈벌이나 명성을 얻는 수단이 아니었음에도, 대학 재학 시절 접한 영화와 연극에서 느낀 예술적 욕구가 연기자로 나아가게 한 계기였다.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그는 젊은 시절 연극과 라디오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으며 연기의 기초를 다졌다. 예술로서의 연기에 접근한 그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극복하고자 노력하며 점차 방송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이순재는 방송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존경받는 대배우로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을 샀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서 늦은 나이에도 촬영 현장에 직접 나와 후배들과 적극 소통하는 그는 촬영장에서 후배들에게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우는 평생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끈기와 열정을 보여준 그는 많은 후배 배우들의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는 데뷔 70년 만에 첫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상작인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그는 탄탄한 연기력과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으며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 나이 예순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고,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며 "늦은 시간까지 와서 이렇게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또 집 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합니다"라는 연기철학이 담긴 수상소감을 전해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25년 11월 25일 새벽 배우 이순재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평생을 무대와 방송에 바치며 '최고령 현역 배우'로서 굳건히 현장을 지켰던 그의 업적과 인품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추모와 찬사를 남겼다. 각종 SNS와 방송가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의 삶과 연기는 후배 배우들에게 영원한 영감의 원천으로 남았다. 이순재라는 이름은 한국 연예계 역사에서 반짝이는 아이콘으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Copyright ⓒ 메타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