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리미트’란 레이싱카가 코스를 유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경계를 의미한다.
‘트랙 리미트’ 위반이 F1레이스의 결과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고속 코너에서 몇 센티미터를 놓고 펼쳐지는 승부의 규정 적용은 더욱 정교해졌고, 각 팀은 페널티 최소화를 위한 기술·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레이스에서는 삭제된 랩타임이 예선을 뒤집거나, 경기 후 부과된 5초 페널티가 포디엄 순위를 바꿔놓는 사례도 반복됐다. 트랙 리미트는 더 이상 ‘심판의 판단’ 수준이 아니라 F1의 공정성과 기술적 진화를 상징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트랙 리미트 위반은 1, 2차의 경우 기록만 한다. 3차는 경고의 의미인 '흑백 반기'를 내고, 4차는 5초 페널티가 부과된다. 6차 이상은 추가 10초 페널티- 또는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가 주어질 수 있다.
현행 규정의 핵심은 “네 개 바퀴가 모두 코스를 벗어났을 때”로 정의되는 명확한 기준이다. FIA는 이 원칙을 기반으로 각 서킷별 위험 요소, 탈출구 구조, 코너 특성에 따라 예외 규정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 레드불 링은 반복적인 위반 사례로 포스트 레이스 페널티가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구간으로 꼽힌다. 카탈루냐나 루사일은 아스팔트 런오프 특성상 위반 여부 판단을 위한 카메라·센서 의존도가 높다. 일부 코너는 벽과의 근접성 또는 안전 통로 확보 문제로 ‘엄격한 트랙 리미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최근 FIA가 도입한 ‘라인 판정 자동화 시스템’도 중요한 변화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AI 기반 영상 분석이 결합된 이 시스템은 연간 수천 건의 판정을 일관적으로 처리하며 팀과 팬들에게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한다. 다만 완전한 자동화는 아니다. 코너의 그림자, 노면 반사, 마샬 포스트 시야 방해 등 복합적 요소로 시스템 판정을 스튜어드가 재확인하는 이중 구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시간 지연, 경기 중 혼란이 발생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팀들은 트랙 리미트 최소화를 하나의 ‘퍼포먼스 패키지’로 다루기 시작했다. 시뮬레이터에서는 노면 높이 편차를 감안한 ‘최적 라인 경계 값’이 설정되고, 드라이버 코칭에서는 타이어 웨어를 고려한 후반 스틴 관리 전략까지 연계된다. 특히 고속 코너 탈출에서 수 km/h의 속도 손실이 누적될 수 있어 공격적인 라인과 페널티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능력이 드라이버 스킬의 중요한 척도로 평가된다. 레드불 링, 루사일, 오스틴처럼 반복적으로 논란이 발생하는 서킷에서는 “최대 허용 여유 폭”까지 계산한 텔레메트리 패키지를 별도로 적용하는 팀도 등장했다.
트랙 리미트는 이제 F1의 기술, 운영, 공정성 논쟁의 중심이다. 규정은 명확하지만 서킷마다 다른 구조, 자동 판정 시스템과 인적 판정의 혼재, 드라이버들의 공격적 주행 스타일이 겹치면서 완벽한 해결책은 아직 없다. 첨단 기술이 개입할수록 판정은 정밀해지고 있으나 레이스의 박진감·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 역시 계속된다. 결국 트랙 리미트는 단순한 ‘하얀 선 규정’이 아니라 F1이 지향하는 가치(공정성, 안전, 그리고 한계 추구)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기준선이라 할 수 있다.
필드에서 이어지는 논쟁과 기술적 개선은 올 시즌이 지나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작은 흰 선 하나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F1에서 가장 뜨거운 경계선으로 남을 것이다.
2025 F1 트랙 리미트 위반 사례
| 그랑프리 | 드라이버(팀) | 처분(페널티) |
| 사우디아라비아(2025) | 리암 로손(레이싱불스) | 10초 |
| 스페인(2025) | 올리버 베어맨(하스) | 10초 |
| 바레인(2025) | 잭 두한(알핀) | 5초 |
| 싱가포르(2025) | 루이스 해밀턴 | 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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