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를 추종하는 ‘테더(USDT)’ 가상화폐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이하 스탠더드앤드푸어스)로부터 안정성 부문 최하 등급을 부여 받았다. ‘테더’가 최하 등급을 부여 받은 배경에는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 노출 증가’와 ‘준비금 공개 부족’이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평가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26일 ‘테더’ 담보 자산의 5.6%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된 것에 우려를 표하며 안정성 등급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준비금 비율을 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 하락시 ‘테더’가 담보 부족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설정한 준비금 내 비트코인 과잉담보율은 3.9%다.
평가진은 ‘테더’ 준비 자산 평가 공개 내역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테더’의 준비 자산을 보관하는 은행 및 수탁사의 신용도 공개 부족 문제도 거론됐다. 현재 테더는 비트코인 외 금, 회사채, 담보대출과 신용·시장 리스크를 지닌 기타 투자 자산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평가진은 수년간 ‘테더’의 안정성과 담보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음에도 자산 가격이 1달러를 유지했던 점은 인정하기도 했다.
‘테더’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보고서에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보고서가 가상화폐의 특성과 경제적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테더는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테더’의 회복력, 투명성, 글로벌 활용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간과했다”라고 말했다.
‘테더(USDT)’ 가상화폐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이하 스탠더드앤드푸어스)로부터 안정성 부문 최하 등급을 부여 받았다(제공=코인데스크)
업체가 올해 2분기 공개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77%는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돼있다. 2025년 9월 기준 담보대출 규모는 약 140억 달러다.
한편 글로벌 주요 회계법인인 케이피엠지(KPMG)는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 소요 시간을 며칠에서 몇 초로 단축하고 거래 비용을 최대 99%까지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피엠지는 스테이블코인을 단기적 관점에서 국경 간 결제를 가장 확실하게 혁신할 기술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간 150조 달러(한화 약 21경 4,980조 원)의 자금이 ‘코레스 계약(Correspondent Arrangement)’를 통해 처리되고 있다.
‘코레스 계약’은 외환은행이 자국 거래당사자들의 의뢰를 받아 송금 등의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해외의 다른 은행과 체결하는 환업무 협약을 지칭하는 용어다. 국제 송금은 ‘코레스 계약’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2일에서 5일 가량 소요되고 거래당 평균 25달러(한화 약 3만 5,830원)에서 35달러(한화 약 5만 162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케이피엠지 분석진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2일에서 5일 가량 소요되는 국제 송금 시간이 몇 분 또는 몇 초까지 단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 비용도 ‘코레스 계약’ 시스템의 25달러(한화 약 3만 5,830원)에서 35달러(한화 약 5만 162원)와 비교해 99%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테더’는 11월 28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7% 상승한 1,49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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