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광산회사와 아프리카투자포럼 투자유치회…"4개사 관심"
(라바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세계 2위 규모 흑연 매장량의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프로젝트에 복수의 해외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6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라바트의 소피텔 호텔에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투자포럼(AIF)2025 마켓데이즈에서 마헨게 광산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보드룸(boardroom) 행사는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 파트너인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BRM)이 개최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자리를 함께 했다.
AIF 포럼 부대행사로 별도 공간에서 열린 41개 투자 유치 보드룸 행사 중 하나에 한국 대기업이 참가한 것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실상 처음이다.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AfDB 관계자를 비롯해 회사와 기관, 윤연진 주모로코 한국대사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존 드 브리스 BRM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광산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이른바 채텀하우스 룰에 따라 각 참석자 발언은 익명을 전제로 질의응답까지 총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
BRM 측은 탄자니아가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인 다르에스살람을 끼고 있고 수력발전으로 전력 공급도 원활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또 광산 현지 주민 재정착과 재교육, 환경 보전 등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수익 마진 전망도 좋다고 덧붙였다.
행사 후 참석자 중 4곳에서 광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드 브리스 CEO는 다음날 확인했다. 보드룸 행사 가운데 어떤 설명회에서는 아무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다만 '언제쯤 투자 계약이 마무리될 것 같으냐'는 기자 질문에 팔씨름 제스처를 해 당분간 투자 관심을 보인 당사자들과 계약 조건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BRM은 이번에 1억달러(1천463억원)에 상당하는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9월 4천만달러에 상응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 지역담당(요하네스버그 지사)은 이튿날 현장 인터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AIF 투자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투자유치 설명회 후속 작업으로 AfDB 부총재와 별도 미팅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염태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차장은 "투자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27년 하반기 또는 2028년 초에 상업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마헨게 광산의 개발은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개발이 미뤄진 상황이다.
착공식은 지난 10월 열려 개발을 본격화했으나 조기 준공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흑연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의 필수 소재이다.
마헨게 광산 개발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이외 흑연광산 개발의 공급망 안전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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