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1936년생)이 2026년 독일 쾰른 루트비히미술관 현대미술협회(Gesellschaft für Moderne Kunst)가 수여하는 제32회 볼프강 한(Wolfgang Hahn) 상을 받는다. 이 상은 1994년 제정 이래 독창적 예술적 성취를 이룬 현대미술 작가에게 주어지며 수상작은 루트비히미술관 컬렉션에 영구 보존된다.
◇ 조형의 긴장과 절제
이우환의 조각은 공허와 긴장, 정적과 에너지의 대비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조직하며 절제된 선과 면으로 미니멀리즘과 동양적 사유가 만나는 독자적 조형 세계를 구축해 왔다. 루트비히 미술관은 “그의 작품은 미술관 설립 초기부터 뒤셀도르프 미술관과 스컬프투렌 조형미술관 등에서 소개됐으며, 이번 수상으로 컬렉션에 포함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우환은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일본으로 건너가 철학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모노하 운동을 주도하며 자연물과 산업적 재료의 본질과 관계성을 탐구했다. 이후 대형 캔버스에 미니멀 회화로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외 주요 미술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볼프강 한 賞의 위상
볼프강 한 상은 세계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거장들에게 수여돼 왔다. 2018년 한국 여성작가 최초로 수상한 양혜규를 비롯해 프란시스 알리스, 안나 보기기안, 프랭크 볼링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개념과 사유를 집요하게 탐구한 작가들이 주축을 이룬다.
게스트 심사위원이자 도쿄 모리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는 “이우환은 동서의 경계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자적 사유로 ‘총체적 인식’을 되살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2026년 11월 6일에, 전시는 11월 7일부터 2027년 4월 4일까지 루트비히미술관에서 열린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