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크로스오버는 만들지 않겠다’라고 공언했던, 페라리는 몇 년 전 푸로산게(Purosangue)를 선보이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물론 페라리는 이를 크로스오버나 SUV라고 부르지 않지만,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4도어·4인승 페라리”라고 설명하며, “초창기부터 2열 좌석을 갖춘 모델들이 회사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 페라리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일레트리카(Elettrica·이탈리아어로 전기)’라고 불리고 있다. 최근 외신 카메라에 테스트 차량이 포착됐으며, 이런 스파이샷을 기반으로 매우 현실적인 렌더링 영상도 제작됐다.
해당 영상을 만든 이는 @avarvarii이고, 그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이 짧은 렌더링 클립을 공개했다. 영상은 브랜드 최초 전기차의 디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며, 실제 디자인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전반적인 모습은 푸로산게를 떠올리게 하지만, 전면과 후면 구성은 다르게 설계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전기 그랜드 투어러의 성격이 강하다.
페라리 일레트리카에는 총 4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이 중 두 개는 후면에 위치해 831마력(620kW/843ps)을 발휘한다. 전면 전기 구동축은 F80 하이퍼카의 구성 요소를 기반으로 하며 282마력(210kW/286ps)을 낸다. 시스템 총 출력은 986마력(736kW/1,000ps)에 이른다.
배터리 팩 용량은 122kWh로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차체 바닥에 배치됐다. 최대 350kW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완충 시 주행거리는 330마일(53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공차중량은 약 2300kg 이상이며, 이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무거운 차량이 된다.
성능은 어떨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310km/h에 이른다. 차체와 섀시는 75%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구성되며, 휠베이스는 116.5인치(2,960mm)이다.
페라리는 2026년 봄 신차 공개를 앞두고 있다. 생산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진행된다. 페라리 전기차가 출시 후 얼마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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