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모델은 단연 세단과 SUV였다. 해치백과 왜건 등은 수입차 일부를 제외하면 명맥이 끊기기 직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외 활동 급증과 실용적인 평가에 힘입어 재평가받는 차가 등장했다.
ㅡ
6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
ㅡ
27일 국내 자동차 제조사 실적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픽업트럭은 총 2만 2,358대다. 전년 동기(1만 2,427대)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것은 물론 2024년 전체 판매량도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세부적으로 올해 출시된 신차가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가 44년 만에 내놓은 타스만이 7,540대로 1위였고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KGM 무쏘 EV가 6,892대로 2위였다. 이름을 바꾼 무쏘 스포츠 및 칸도 5,418대를 기록했다.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당시 연간 판매량 4만 2,619대를 기록한 후 2021년 3만 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2023년 2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6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전망이 밝아졌다.
ㅡ
SUV급 상품성에 대반전
ㅡ
픽업트럭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 이유는 상용차 한 종류에 그쳤던 이전과 달리 SUV에 밀리지 않는 ‘만능 패밀리카’로 작용하게 된 것이 컸다. 신차인 타스만과 무쏘 EV 모두 상품성에서 SUV와 비슷한 면모를 갖추면서 소비자를 자극했다.
일례로 타스만은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기어레버,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 등을 갖췄다. 또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도배했다. 다양한 액세서리도 추가할 수 있다.
무쏘 EV 역시 마찬가지다. 픽업트럭에 생소한 순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함과 함께 천연가죽 시트와 타스만보다 더 큰 각도를 지원하는 2열 시트 리클라이닝 등을 마련했다. 모노코크 보디 구조로 승용차와 비슷한 승차감도 확보했다.
ㅡ
앞으로 신차 쏟아질 전망
ㅡ
새로운 가능성을 맛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KGM은 8년 차를 맞은 무쏘 스포츠에 대한 차세대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미 TV 광고를 통해 외관 이미지가 드러났으며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국산 브랜드보다 주도적인 것이 수입 브랜드다. 먼저 4월 지프가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을 들여왔으며 11월 테슬라가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내놓았다. GMC도 콜로라도 형제차인 캐니언에 대한 인증을 완료했다.
한편, 픽업트럭 재유행과 함께 픽업트럭 운전 시 지켜야 하는 수칙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도 3차로 이상 고속도로에서 추월차로 주행 금지와 대형 트레일러 견인 시 최고속도 80km/h 제한 등이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