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6개월 전인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현희 수석최고위원과 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박지원(1987년생) 의원 등 7명이며 여기에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는 총 9명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중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까지 지선 출마가 관측되고 있다.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포함한 9명의 지도부 중 과반 이상인 5명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다면 당헌 제112조3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현 지도부는 해산 수순을 밟는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는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언주·한준호 최고위원은 출마여부를 고심 중으로 알려졌으며 전남지사 후보군이었던 서삼석 최고위원, 충남지사를 고민하던 황명선 최고위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에선 지도부 과반이 사퇴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정 대표의 선거 출마 물밑 조율에 따라 이번 주말을 지난 이후 현 지도부의 존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현희, 서울시장 출마설에 "이번 주 내로 결정"
당 수석최고위원이자 사법행정 정상화TF 단장이기도 한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번 주 내로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선 지난 26일 박홍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첫 선언했고 박주민·서영교 의원도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최고의원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선인 전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기자회견은) 당내 일정이 많아 이번 주 중으로 못할 것 같다"며 "(최고위원) 사퇴는 먼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2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 에서도 고민의 막바지에 왔다. 아무래도 이번 주 내로는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김영수의>
그는 "책임감을 갖고 저의 쓰임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며 "서울은 민주당 입장에선 절대로 져서는 안 되고, 반드시 서울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탈환이) 앞으로 민주당의 재집권에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반드시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주요 격전지로 예상했다.
김병주, 지도부 붕괴론에 "가능성 없다" 선 그어
경기지사 출마 뜻을 밝힌 재선 김병주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하며 지도부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26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에서 현 최고위원회 구성에 대해 당연직인 당대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모두 9명"이라고 말했다. 김준우의>
그는 "반수(5명) 이상이 그만두면 비대위로 가지만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과반 이상 그만둘 일은 없다'고 했듯이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이어 "저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를 준비 중이지만 제가 개별적으로 황명선 의원, 서삼석 의원에게 회의 중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했는데 과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최고위원이 자신을 포함해 많아야 4명가량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의원은 "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6개월 전인 오는 12월 2일 24시까지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에 사퇴할 최고위원이 3명이 될지, 4명이 될지 모르지만 당규에 따라서 보궐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는 최고 의결기구, 당에서 중요 역할을 하기에 최고위원을 희망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고위원 자리가 빌 경우 금방 채워질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박수현 "최고위원 사퇴 많아야 4명, 비대위 전환 없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출마로 인한 '정청래 지도부 붕괴'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의원은 26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에서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의 사퇴시한은 정확하게 12월 2일 자정까지"라며 비대위 전환 여부에 대해선 "현재 9명의 최고위원 구성원 중 5명 이상의 궐위가 생겼을 때 비대위로 전환된다. 지방선거 출마 등의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가진 최고위원은 5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시그널>
이어 "현 최고위원들은 지난 8월 18일 선출됐고 당헌·당규에 의하면 잔여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경우 보궐선거를 두 달 이내 하게 돼 있다"며 최고위원 사퇴 이후엔 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방선거 때만 되면 제 이름이 거론돼 곤혹스럽지만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4개월 만에 리더십 시험대
정 대표가 지난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지도부가 붕괴될 수 있단 예측이 나오면서 최고위원들의 선거 출마여부 조율이 정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과반의 사퇴로 '정청래 지도부'가 무너진다면 민주당은 곧장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정 대표도 출범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 중앙위원회가 정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할 수 있지만 반발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비단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정 대표가 추진하는 권리당원 1인1표제와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대두되는 당내 갈등과 자기정치 논란 등 정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있다.
1인1표제는 '당권 주권주의'를 표방하며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22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추진 과정과 시기가 '일방통행'이란 비판을 받은 데다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재판중지법, 1인1표제 등 당내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을 재차 발표하며 '명청갈등', '자기정치'라는 인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정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1인1표제' 추진을 비판한 이후 당의 공식 회의에 불참하거나 발언을 마치고 퇴장하기도 했으며 같은 날 열린 당무위원회에선 고성이 나오는 등 지도부 내홍이 감지된 것도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에 들었단 이유로 거론된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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