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SUV 제치고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 수상

▲ PV5 <출처=기아>

기아의 전동화 전용 PBV ‘더 기아 PV5(The Kia PV5, 이하 PV5)’가 글로벌 시상식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가 발표한 ‘탑기어 어워즈 2026’에서 PV5 패신저 모델이 ‘올해의 패밀리카(Family 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IVOTY)’에서 심사위원 26명의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뤄진 것으로,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쾌거다. 특히 그동안 SUV와 승용차 위주로 선정되던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 부문에서 밴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탑기어의 잭 스칼랫(Jack Scarlett) 에디터는 “PV5는 넉넉한 공간, 미래지향적 디자인, 높은 효율성과 뛰어난 정숙성을 갖춘 차량”이라며 “가족 고객을 위한 세심한 설계와 명확한 방향성이 돋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탑기어는 유럽에 출시된 5인승 모델뿐 아니라 향후 선보일 6·7인승 모델, 교통약자를 위한 PV5 WAV 등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기대도 함께 전했다.

▲ PV5 <출처=기아>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된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로, PBV 전용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및 개인 이동 수요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중형 PBV다. 기아는 봉고로부터 이어온 실용성, 카니발의 공간 활용성을 계승한 점이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크 헤드리히(Marc Hedrich)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PV5 패신저는 실용성과 넉넉한 공간, 유연한 구조를 갖춘 모델로 PBV가 가족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번 수상은 기아의 PBV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경차(Supermini of the Year)’에 선정됐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콤팩트한 SUV 스타일과 최대 약 369㎞의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 등이 강점이다. 톰 포드(Tom Ford) 탑기어 부편집장은 “작지만 강력한 차”라며 “다양한 활용성, 주행 성능, 운전 재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이후 5년 연속 탑기어 어워즈에서 수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는 2021년 ‘올해의 자동차회사’, 2023년 ‘아이오닉 5 N 올해의 차’, 2024년 ‘싼타페 올해의 SUV’ 등 굵직한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기아 역시 2021년 EV6, 2023년 EV9, 2024년 EV3에 이어 PV5까지 5년 연속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력과 상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탑기어 어워즈는 글로벌 신차를 대상으로 기술,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으로,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판단 기준으로도 활용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