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주장 허수봉은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5-23 23-25 25-18 25-23)로 승리했다.
연패와 함께 리그 중위권으로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다시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지난해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허수봉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올린 허수봉은 동시에 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연패 탈출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1세트, 승부처였던 17-17에 치명적인 서브 범실을 범하며 팀에 위기를 안겼고, 2세트 23-23에서도 공격 범실을 범하며 세트를 내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 들어 아직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공격성공률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자신의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에 경기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허수봉은 "오늘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힘이 돼야 하는 주장인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 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며 연패 탈출에도 맘껏 기뻐하지 못했다.
이어 "선수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려고 하기에 더 빨리 제 모습을 찾아 팀에 힘이 돼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트레블(컵 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허수봉이 있었다.
다만 허수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주장으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나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허수봉은 대회를 핑계로 삼지 않았다.
그는 "(쉬고싶다는 이유로) 국제 대회를 안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그랬던 만큼 빨리 감을 잡아야 한다. 멘털적으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겨내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느끼기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트레이너들도 작년보다 여러 수치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뭐가 문제인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며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전 세터 황승빈의 부상 공백도 허수봉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승빈이 지난달 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허수봉도 시즌 초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수봉은 "(황)승빈이 형이 점프 좀 뛰면서 공을 때리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형은 지금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볼도 조금씩 만지고 있어 금방 돌아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허수봉의 상황을 이해하며 그의 반등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블랑 감독은 "(허수봉은) 100%가 되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은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새 세터와 호흡을 맞추고 자신감을 찾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허수봉도 "올 시즌 들어 매 경기 단 한 번도 쉽게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못 이길 팀은 없다고 믿는다. 조금 부담은 되지만 올 시즌도 후반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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