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정재형 음악감독이 진심을 담은 음악으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가 이번 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연기·연출·스토리·음악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극의 감정선을 촘촘히 채워 넣는 배경음악은 정재형 음악감독의 섬세한 손끝에서 완성됐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그는 “감독님과 김낙수(류승룡)의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음악의 방향을 잡았다. 김낙수가 느끼는 마음, 시청자가 바라볼 감정까지 계속 토론했다”고 작업 과정을 털어놨다.
정 감독은 사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음악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BG 음악 안에 캐릭터의 다층적인 감정들을 담고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테마 작업에 대해서도 남다른 고민을 밝혔다. “김낙수의 여러 모습이 한 가지 이미지로 규정될 수 없다고 생각해 하나의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했다. 류승룡 배우의 폭넓은 연기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겸은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리듬을 강조한 음악을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재형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시청자에게도 온전히 전달되며 작품의 여운을 더하고 있다. OST에는 이적, 권진아, WOODZ(우즈)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권진아에게는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WOODZ와 작업할 땐 대중이 기대하는 WOODZ의 보컬과 제가 생각한 WOODZ의 표현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낯선 장르였을 텐데도 본인만의 매력으로 훌륭히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20년 지기 절친 이적과의 첫 OST 협업은 그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정 감독은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없었는데도 이적이 직접 써온 가사가 드라마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었다”며 “녹음실에서 모니터링하다가 감독님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이적의 ‘혼자였다’를 꼽았다.
정 감독은 음악 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음악은 작품 속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큰 자리인데 함께 고생한 음악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언제 이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한 해를 다 바쳤다. 고통과 행복이 동시에 떠오른다”고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이처럼 정재형 음악감독을 비롯한 음악팀의 뜨거운 작업이 ‘김 부장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김낙수의 재도약기에 어떤 음악이 화룡점정을 찍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1회는 오는 29일(토)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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