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속죄의 슛으로 이겨서 다행이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의 강이슬(31)이 팀 승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이슬은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종료 0.7초 전 버저비터 포함 양 팀 최다인 16득점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강이슬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62-61로 제압하고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KB국민은행은 간판 박지수가 고열로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박지수가 빠진 KB국민은행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25-47 '더블 스코어'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강이슬, 허예은을 중심으로 스몰 라인업을 구성해 경기 내내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다만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강이슬은 기쁨을 표현하기에 앞서 반성할 점을 짚었다. 신한은행전 강이슬은 3쿼터까지 8득점으로 묶였고, 장기인 3점슛 성공률도 17%(1/6)에 머물렀다. 그는 "이겨서 다행이다. 나 때문에 경기가 어려웠다고 해도 될 만큼 못했다"며 "마지막에 속죄의 슛을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 안 좋았던 걸 빨리 재정비해서 주말 연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4쿼터 막판 역전의 재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선보였다. 종료 0.7초 전 신한은행 신이슬에게 2점슛을 내줘 60-61 역전을 허용했지만, 두 차례 작전타임을 사용한 뒤 강이슬이 해결사 역할을 맡아 연승을 이어갔다.
강이슬은 "감독님이 맨투맨과 존 디펜스,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셨다. 백도어를 보라고 했는데 (신한은행 센터) 홍유순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찬스가 될 만한 곳으로 뛰어갔다. 잘 된 것 같다"고 버저비터 장면을 복기했다.
신장 180cm의 강이슬은 박지수가 빠질 때 팀 사정상 센터 역할을 맡는다. 내외곽을 오가며 여러 플레이를 맡다 보니 과부하가 오기 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강이슬은 "힘들지만 팀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래야 팀이 잘 흘러간다고 생각해 책임감이 크다"면서 "박지수가 빠져서 리바운드가 열세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2배 차이가 난 건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건 분명한 소득이다. 강이슬은 "KB국민은행에서 키플레이어를 꼽을 때 나와 박지수, 허예은을 많이 언급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되는 이유는 이채은, 성수연, 양지수처럼 안 뛰던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다"라며 "누구 한 명이 빠져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다. 시즌 내내 그런 선수들이 올라와 줘야 무너지지 않고 잘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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