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아시아' 장은실 "영토 점령전 20시간 촬영, 땡큐 튀르키에!"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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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아시아' 장은실 "영토 점령전 20시간 촬영, 땡큐 튀르키에!" [인터뷰M]

iMBC 연예 2025-11-27 05:00:00 신고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아시아'. 아시아 6개국이 총력을 다한 국가대항전에서 대한민국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 치열한 무대의 중심에는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이 있었다. iMBC연예와 만난 장은실은 수차례 압박과 변수, 전략 실패 속에서도 팀을 다시 세우며 우승까지 이끌었던 과정과 그 순간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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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아시아'가 공개되는 화요일마다 가슴을 졸이며 '팀 대한민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을까?' 확인했던 시청자로서 최종 우승은 정말 믿기 힘든 성과였다. 처음부터 넘사벽 피지컬이었던 호주, 특히나 기둥 뛰어넘기에서 파쿠르 선수인 돔 토마토의 비교불가의 스피드를 보며 '우승은 호주인가보다' 했었기 때문.

장은실은 "첫 미션때부터 '이거 잘못됐다. 우리는 4강까지만 가도 잘한거겠다' 생각했었다."라며 프로그램 오프닝을 떠올렸다. "나라별 선수들이 입장하는데 호주팀이 제일 강력해 보였고, 터키의 야세민이라는 레슬링 선수가 항상 세계 선수권이나 아시아 선수권에서 1등을 했던 선수여서 저한테는 강력한 부담이었다."며 자신이 예상했던 우승국을 밝혔다.

'피지컬: 아시아'의 초반부 방송을 보면서 팀 대한민국이 우승을 할거라고는 쉽게 예상할수가 없었다. 첫번째 퀘스트였던 영토 점령전에서 대한민국은 숙적인 일본과 재경기를 5차례나 연속으로 치르며 안타깝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장은실은 가장 힘들었던 퀘스트, 가장 기억에 남는 퀘스트, 가장 위기였던 퀘스트를 영토점령전을 꼽았다.

"당시에 오프닝을 하고 영토점령점에 들어갈때까지 벌써 촬영을 시작한지 12시간이 지나있는 상황이었다. 우리팀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엄청 지쳐있었고 특히 한일전을 계속 하다보니 대기하고 있는 시간도 굉장히 길어졌다. 미션이 계속 반복되고 수차례 한 팀과 싸우다보니 체력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더라. 또 한일전이라는 압박감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열정이 불타오르는데 거의 20시간 이상을 촬영하다보니 멘탈이 따라주지 않더라. 혼자 개인전을 그 시간동안 했었다면 아마 더 빨리 무너졌을텐데 아무래도 6명이 같이 힘내보자고 응원하고 제가 김민재와 최승현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서인지 계속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며 시청자들은 몰랐을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서로간에 너무 지치다보니 마지막에는 가장 강한 사람과 가장 약한 사람을 제외하고 4:4로 하자고 제안을 해줬다. 정상적인 멘탈이었다면 그런 제안을 안 받아들였을텐데 너무 지쳐서 '그래, 빨리 하고 끝내자'는 생각에서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은 졌다."며 극한의 컨디션에 이르게 된 첫 퀘스트를 회상했다.

장은실은 "마지막 경기를 하기 전에도 힘들었지만 지고나니까 더 힘들더라. 진 게 아쉽고 또 저의 경우는 한국의 레슬링 선수를 대표해서 나왔는데 너무 게임을 소극적으로 하지 않았나 반성도 되었다. 뭔가 보여주지 못하고 끝났다는 아쉬움이 짙더라. 저희의 전략은 '꽃 작전'이라고 해서 여자 선수들이 가운데 있고 남자 선수들이 지켜주는 거였는데 그 전략을 바꾸지 않고 계속 가져간게 패착이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아쉽고 전략적으로도 아쉽고 멘털적으로도 다 힘들어서 그때 위기감이 크게 왔다. 솔직히 그때 우리는 조기 탈락할 줄 알았다"라며 한일전, 혹은 첫번째 퀘스트에서의 패배에 굉장히 의기소침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첫 퀘스트에서 팀 대한민국은 영리하게 연합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로 한국전쟁 당시 압도적인 규모로 지상군을 파병해주며 한국과 형제국가가 된 튀르키에와의 연합이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튀르키에 선수가 한국말로 직접 외치며 뭉클한 감정까지 전하게 했던 장면은 잊기 힘들다.

장은실은 "'우리가 남이가' '형제 나라' 이러면서 튀르키에와의 연합을 하며 굉장히 친해졌다. 그 덕에 튀르키에가 1등을 해서 대진표를 결정할 때 저희를 많이 생각해준 것 같다. 저희가 태국과 매치되지 않았으면 또 위기가 왔을 것 같은데 형제 나라 튀르키에에서 저희 멱살을 끌어올려 구원해주셔가시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형제나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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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아시아'에 출연한 입장에서는 영토점령전이 가장 큰 위기라고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모띠의 공넘기기가 가장 위기이자 기억에 남는 경기일 것. 팀 대한민국 탈락의 원망을 아모띠 혼자 뒤집어쓸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지 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장은실은 "그 경기에서 팀 대한민국이 3등을 하면 아예 탈락을 하는 경기였다. 2등만 해도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해서 2등만 하자는게 목표였는데 초반에 아모띠가 연습할때 한 번도 못 넘겼다. 그때는 '와 진짜 큰일 났다' 싶었다. 팀웍이 아니라 혼자만 해결할수 있는 경기여서 해줄수 있는 게 응원밖에 없어서 너무나 애가 탔다. 김동현은 같이 몸도 넘어가고 최승현은 다리에 힘이 풀린다고 무릎을 꿇고 일어서지도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손에 땀이 난다. 그때 또 다시 '집에 가야 하나' 생각되어 초조하고 위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손바닥의 땀을 닦았다.

아마 그 회차가 방송되던 날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맨 마지막 회를 눌러 대한민국의 우승을 먼저 확인 한 뒤 아모띠의 나머지 경기를 시청했을 것. 전 세계인의 가슴을 쫄깃하게 했던 회차가 아닐수 없다.

장은실 또한 시청자로서 '피지컬: 아시아'를 즐겼던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A조와 B조로 나눠 게임을 하다보니 저희가 볼수 없었던 B조의 게임이 흥미로왔다. 저와 같은 종목인 장승버티기를 하는 몽골 선수들을 보는데 40분 이상을 버티더라. 저는 당시에 10분만 버텨도 전완근이 타이트해져서 힘들었는데 어떻게 40분을 버텼을까. 엄청 처절한 모습을 보니 그 고통을 알기에 너무 짠했다. 제가 했던 게임도 방송으로 보는 재미가 있더라. 장승 버티기 할때 호주와 필리핀과 경쟁했는데 제가 '커몬 휘태커! 커몬 오스트리아'라고 하면서 호주 팀과 마주보며 면전에서 도발하는 것 처럼 편집을 해주셨더라. 실제로는 나란히 서서 게임을 했기에 상대 팀의 눈을 바라볼수 없는 구조였다. 편집을 재미있게 해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더라."며 직접 호주팀을 도발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장은실과 김민재가 참여한 장승버티기는 '피지컬: 아시아'의 팀 대한민국의 게임 중에서 뭉클함을 담당했던 게임이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여성으로 참여해 천하장사인 김민재를 다독이며 필리핀을 제치고 A조 2등을 했기 때문.

장은실은 "팀에서 이 경기는 우리가 약세라 생각했고 나머지 경기에서 1, 2등을 해서 올라가자는 생각으로 제가 장승버티기에 참여했다. 이런 경기는 사실 처음 봤다. 스트롱맨 경기라고 하던데 너무 생소했고 어떻게 버텨야 하나 막막하게 경기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까를 많이 고민했다. 혼자 중심을 이동해보니까 엉덩이와 상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왼쪽이 좀 더 수월하겠구나 싶었고 이런 힘의 밸러스를 김민재에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김민재와 많이 소통을 하며 진행했다. 방송으로 보니까 우리팀만 자세의 변칙을 시도했더라."라며 정답이 없는 문제에 본능적으로 힘의 밸런스를 고민하며 대응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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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실은 "레슬링을 할때 잡는 그립은 따로 있었지만 장승버티기에서는 훅그립을 하면 더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도 했고 제가 김민재를 다독이는 모습이 방송에 좀 더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이 경기는 김민재의 힘이 큰 도움이 됐었다. 워낙 피지컬도 좋고 힘이 좋아서 제가 좀 더 든든하게 기댈수 있었다. 김민재도 '누나 괜찮아요?'라고 걱정도 많이 해줬는데 그런 부분이 안 보여져서 아쉽더라. 김민재의 역할이 진짜 컸다"라며 아들을 보듬는 엄마 같은 뭉클함을 자아냈던 장면이 사실은 김민재의 도움으로 완성된 장면이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위기의 순간을 넘기며 잊지 못할 명장면들을 만들어낸 팀 대한민국은 결국 '피지컬: 아시아'에서 최종 우승을 했다. 피지컬적으로 차원이 다르고 종목도 달랐던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팀 대한민국의 승부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장은실은 "저는 팀 대한민국의 6명 중 제일 작다. 제가 평소에는 작다고 느낀적이 없는데 이 팀 안에서 작다고 느낄 정도로 너무 든든한 선수들과 함께였다. 늘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는 가운데 우리가 진짜 하나가 된 것 같다."라며 팀웍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리고 "팀의 리더인 김동현을 필두로 항상 미션이 나올때부터 끝날때까지 전략 수정을 하며 소통을 했다. 첫번째 영토점령전에서의 전략 실패를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고 이후부터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 퀘스트마다 플랜 B,C까지 세웠다. 계속 전략을 수정하고 소통을 많이 했던 게 우승의 비결이지 않을까"라며 순발력과 융통성, 소통을 우승 필승 이유로 해석했다.

첫 경기부터 흔들렸고, 여러 번 “여기서 끝인가”를 떠올렸지만 장은실과 팀 대한민국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지친 몸을 일으킨 건 거대한 파워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다. 장은실이 말한 “우리는 하나였다”는 문장은 이번 우승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결론일지 모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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