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팬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SM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이 일단락됐습니다.
26일 SM엔터테인먼트는 샤이니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회사 측은 "현장 절차와 관련한 최초 공지 및 추가 안내가 충분하지 못해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명확한 사전 안내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향후 공연 안내 및 운영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는 다가오는 12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민호의 첫 솔로 콘서트 '2025 BEST CHOI's MINHO Our Movie'의 입장 절차를 둘러싸고 발생했습니다. SM 측은 지난 21일 예매 사이트를 통해 공연장 입장 시 실물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티켓 소지자는 반드시 본인 신분증을 지참해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손목 밴드를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절차가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공연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팬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입니다. 회사 측은 타인 명의를 도용한 불법 티켓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정당한 티켓 구매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본인 확인 과정에서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샤이니 월드(샤이니 공식 팬클럽)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팬덤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갑질하는 에스엠이센터", "동의 없는 공지 변동은 사기나 다름없다. 당장 취소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팬들은 특히 공연 직전에 예고 없이 변경된 절차와 개인정보 수집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회사 측은 "다수의 불법 티켓 양도 문의가 접수돼 구매자들의 피해를 막고자 본인 확인을 진행하려 했으나, 내부 논의 결과 별도의 개인 인증 절차는 거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티켓을 수령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한다는 원칙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돌 소속사의 이 같은 일방적 공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룹 데이식스의 콘서트에서 암표 근절을 명분으로 팬들에게 생활기록부 등 과도한 서류를 요구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불법 티켓 거래를 막으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팬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진행되는 조치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민호는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현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열혈농구단: 라이징이글스'에 주장으로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팬들은 12월 콘서트에서 민호와 함께할 영화 같은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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