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구찌 자전거 구찌시마(Guccissima) |
‘구찌시마(Guccissima)’ 크루저 자전거가 무려 40,439달러(약 590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톰 포드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던 시절, 이 이탈리아 브랜드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자전거에 대한 자사의 견해를 선보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구찌시마라는 비(非) 전동 자전거다. 구찌시마는 현존하는 자전거 중 가장 비싼 모델 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이 자전거는 디아스날레(TheArsenale)라는 럭셔리 모빌리티 브랜드에서 판매 중이다. 디아스날레는 세계 150곳이 넘는 건설사, 브랜드, 제조사와 협력해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특별한 차량들을 유통하는 업체다.
이들은 2022년 당시 7만 5000달러 이상(약 1억 995만 원)을 호가했던 부가티 자전거로도 알려져 있다.
![]() |
| ▲ 부가티 자전거 |
구찌시마에 대한 상세 정보는 많지 않지만, 알려진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 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자전거에 이토록 높은 가격이 매겨진 가장 큰 이유는 세계에서 단 한 대뿐이라는 점이다.
디아스날레에 따르면 이 자전거는 전면 수작업으로 제작됐으며, 모든 요소에 구찌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구찌가 자전거 튜브를 직접 생산하는 라인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장인과 협업해 이 로우스텝 프레임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프레임 재질은 명시돼 있지 않다.
빈티지적 요소로는 각각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펜더, 다이나모로 구동되는 고전적인 헤드램프, 언더슬렁(underslung) 브레이크 레버가 달린 크루저 스타일의 핸들바, 후미의 패니어 랙 등이 눈에 띈다.
패니어에는 구찌의 장인 정신과 역사가 집약된 가방들이 장착됐으며, 가죽 플랩과 천 소재 자루 주변의 트림이 수작업으로 마무리됐다.
또한, 이탈리아산 가죽은 안장에도 사용됐으며, 클래식한 크루저 스타일에 걸맞게 크고 푹신한 쿠션에 스티치가 더해졌다. 구찌 로고가 안장 표면 전체에 음각 처리됐다. 이 자전거는 거의 신차 수준인 상태로 전시 또는 박물관용 소장품에 더 가깝다고 알려졌다.
눈에 띄는 구찌의 표현은 체인 가드에 있는데, 구동계 전체를 감싸는 가드가 구찌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구체적 구동 방식은 확인되지 않지만, 리어 허브의 형태와 체인 위치, 조절 가능한 슬라이드 아웃의 존재로 보아 싱글스피드 구성일 가능성이 크다.
그 위에는 폭신한 타이어와 알루미늄 림으로 보이는 휠이 자리하며, 시트포스트 뒤쪽에는 주행 중 공기압이 빠질 경우를 대비한 휴대용 손 펌프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는 브랜드 자체의 상징성 외에는 구찌시마를 설명할 다른 요소가 많지 않다. 바로 그 브랜드가 이 천문학적 가격표의 진짜 이유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찌시마는 2005년에 제작됐고, 2009년에는 6,365달러(약 933만 원)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2017년에는 11,676달러(약 1711만 원)에 거래됐고, 이번에 가격이 더 오른 모습이다.
현재 이 자전거의 매물 가격은 40,439달러(약 5928만 원)로 책정돼 있다. 수집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한 요즘 시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Copyright ⓒ 더드라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