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들인 작은 정원, 분재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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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인 작은 정원, 분재의 아름다움

바자 2025-11-26 17:28:39 신고


분재 미학


작은 그릇 속에 시간과 풍경을 축소하는 예술. 분재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닉하다.


아데니아 글로보사의 줄기를 가까이에서 들여다 본 모습.
아데니아 글로보사의 줄기를 가까이에서 들여다 본 모습.

어느 탐미주의자의 시선

‘분(盆)’은 그릇을, ‘재(栽)’는 심는 행위를 뜻한다. 말하자면 분재는 관상을 목적으로 작은 화분 안에 인위적으로 왜소화한 관목을 기르며 이를 자연스러운 수형을 지닌 오래된 나무처럼 보이도록 훈련시키는 예술이다. 일본의 분재와 중국의 분경의 미적 지향점도 이쯤에서 갈린다. 분경이 나무, 바위, 때로는 물까지 포함한 전체의 풍경을 담아내며 시적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면 분재는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미적 형태에 오롯이 집중한다. 다음은 오직 작은 그릇에 담긴 한 그루의 나무를 이리저리 비틀어보며 그 안에 담긴 새로운 아름다움을 좇은 흔적이다.


벼랑 나무 수형의 향나무

푸르고 굳건한 기운을 전하는 향나무다. 잎이나 줄기에서 나는 은은한 향이 정신을 맑게 한다. 특유의 우아한 수형 때문에 분재의 소재로 폭넓게 쓰인다. 다만 사진 속 향나무는 일반적인 그것과 형태가 다르다. 나무의 위치가 화분보다 아래로 늘어져 있다. 이런 수형을 ‘현애’라고 부르며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의지하고 사는 나무라 하여 벼랑 나무라고도 한다. 이 장면은 벼랑 나무 수형의 향나무를 다중 노출 기법으로 촬영한 것이다.

아틀리에 애채(@aechae_atelier)


즈이나라고 불리는 언덕

정확한 학명은 ‘이테아 자포니카’로 자생지인 일본에선 ‘즈이나’로 불린다. 초여름엔 하얀 꽃이 피어나 하루를 밝히고, 가을이면 잎마다 단풍이 내려앉아 고즈넉한 정취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낙엽성 관목이다. 함께 엮인 줄기들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시간 속에서 서로의 숨결을 나누듯 자라난다.

식물작업실 송하(@songha.kr)


붉은 열매를 매단 윤노리나무

굽이진 가지로 시작해 마침내 그 끝에 달려 있는 붉은 열매에 시선이 멈춘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열매는 또렷한 붉은빛을 띤다. 봄에는 흰색 꽃, 여름에는 녹색 잎, 가을에는 적색 열매와 단풍이라는 세 가지 색깔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원예 업계에서는 서양윤노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작업실 송하(@songha.kr)


어린왕자를 위한 아데니아 글로보사

소말리아, 케냐, 탄자니아 자생의 카우덱스형* 덩굴식물이다. 부풀어 오른 병 모양의 몸통은 야생에서는 수 미터까지 자란다. 원산지의 고온건조한 기후에 순응할 수 있도록 체내에 수분을 저장하기 위해 오늘날의 독특한 외형으로 진화했다. 대부분 재배자보다 나이가 많을 정도로 느리게 성장하며 오랜 세월을 보낸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대표적인 카우덱스 식물이다. 진정한 분재는 다년생 목질 줄기를 가진 나무나 관목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작가들은 분재의 미학을 다육식물이나 카우덱스 식물에 적용하기도 한다. 다육 분재(succulent bonsai)라는 장르가 새로 생겼을 정도. 전통적인 분재는 아니지만 아데니아 글로보사 역시 축소된 자연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그 예술적 의도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고어플랜트서울(@goreplantseoul)


*식물의 구조상 줄기에 해당하는 부분이 비대해진 식물을 가리키며, 다육식물 중에서도 목질화된 굵은 몸통, 줄기, 뿌리를 가진 식물을 총칭하는 말.


담대한 고려 담쟁이

낙엽성 덩굴식물로 작은 잎이 모여있는 형상이 손바닥을 닮았다. 빛의 방향에 따라 잎의 표정이 섬세하게 변한다. 세월이 스민 거친 수피와 고리처럼 굽은 줄기가 기품이 있다. 현애형의 가지가 화분 가장자리 아래에서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녹야(@nokya_official)


응축된 소나무 한 그루

갈라진 수피에 시간이 눌러앉아 있다. 희게 바랜 사리는 돌처럼 단단하다. 굽은 몸이 한 번 낮아졌다가 다시 선다. 바람과 눈의 무게를 견뎌 아래로 흐른 듯한 가지는 대지를 항하고, 몸통은 하늘 위로 축을 세운다. 굽힘과 일어섬. 자연의 질서가 만든 형상이 고태 미를 자아낸다.

녹야(@nokya_official)


즈이나의 단풍잎을 확대한 모습.
즈이나의 단풍잎을 확대한 모습.

분재를 사랑하는 방법

애호가들은 분재가 마음을 다해 보살필수록 더욱 아름답게 자라나는 생명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다음의 관리법을 숙지할 것. 먼저, 대부분의 분재가 ‘실외 수종’임을 상기하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베란다나 창가에 놓아두자. 그리고 자주 관수하자. 분목은 잔뿌리가 덜하기 때문에 물을 담는 저장고가 일반 수목에 비해 적다. 겉흙인 마사가 마르면 얇은 물줄기가 여러 군데에서 나오는 물조리개를 사용해 화분 아래 배수 구멍으로 천천히 듬뿍 관수한다. 봄~초가을엔 매일, 늦가을~겨울엔 이틀에 한 번꼴로 주는 것을 권장한다. 낮에 광합성하는 식물의 특성상 저녁보다는 오전 관수가 좋다. 만약,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거나 화분 배수 구멍까지 뿌리가 가득 차 있다면 분갈이할 시기이다. 보통 봄이나 가을에 하지만, 수종과 식물 상태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생장기인 봄과 가을에 분재 비료를 주면 식물이 더욱 활기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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