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살아있는 생명체 목격"…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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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살아있는 생명체 목격"…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초연

연합뉴스 2025-11-26 15:15:16 신고

마텔 동명 소설 원작, 내달 정식 개막…"관객 상상력 기반해 만들어가는 공연"

박정민·박강현 출연…리 토니 연출 "장난기 있고 상상력 뛰어난 배우 찾아"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속 벵골 호랑이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속 벵골 호랑이

26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들이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연기하고 있다. 2025.11.26.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6일 오전 서울 GS아트센터 로비에 벵골 호랑이가 등장했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와 움직이는 꼬리와 귀, 벌어지는 입 등은 영락없는 호랑이의 모습이다. 이 호랑이는 세 명의 퍼펫티어(puppeteer·인형을 부리는 배우들)가 몸짓과 소리로 구현한 퍼펫이다. 배우들은 머리, 가슴, 꼬리를 각각 담당해 한 몸처럼 움직이며 한 마리의 호랑이를 연기한다.

"배우의 연기와 영상, 음향 등 모든 무대 예술 요소가 결합해 만들어진 살아있는 생명체를 목격한 순간, 그 환희와 충격적인 희열을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이날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속 퍼펫을 본 강렬한 경험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화물선 사고로 인해 태평양을 표류하게 된 소년 파이가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벵골호랑이와 함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이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들

다음 달 국내에서 정식 개막하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제작진들 모습. (왼쪽부터) 협력 무브먼트 및 퍼펫 디렉터 케이트 로우셀, 인터내셔널 연출 리 토니,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캐나다 작가 얀 마텔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원작 소설은 2012년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다음 달 2일 GS아트센터에서 정식 개막한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라이선스(외국에서 창작된 작품 판권을 수입해 제작) 형태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표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갔는데 살아 움직이는 리처드 파커와 눈을 마주쳤을 때 (국내 제작을) 결정했다"며 "이 작품이 가진 철학적 메시지가 한국어로, 한국 배우를 통해 전달되는 게 공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가 26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6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프 오브 파이'는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폭풍우, 밤하늘과 같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동물의 생생함을 무대 디자인과 조명, 영상, 음악, 퍼펫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표현한 이 공연을 연극·뮤지컬 등 기존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 대표는 "무대 예술의 모든 걸 종합해 관객이 경험하게 하는 포맷을 갖고 있어서 다른 범주가 필요했다"며 "공연장에 오시면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2022년 영국의 권위 있는 공연계 시상식인 로런스 올리비에 상에서 퍼펫티어들이 남우조연상을 공동으로 수상하고 조명 디자인상과 무대 디자인상을 받아 무대 연출도 인정받았다. 아울러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도 차지하며 총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리 토니 인터내셔널 연출은 "퍼펫티어를 (동물 모형안에) 숨기지 않고 노출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 어느 순간 그들이 보이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진은 생생한 무대를 뒷받침하는 데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을 보고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그들의 반응이 공연에 대한 몰입감을 키운다는 의미다.

국내 무대에 8년 만에 오르는 배우 박정민, 뮤지컬이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박강현이 파이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토니 연출은 "오디션 과정에서 장난스러우면서도 잘 놀 줄 알고 상상력이 뛰어난 배우를 찾는다"며 "박정민과 박강현이 본인의 성격을 이 작품 안에 담아 모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들

26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협력 무브먼트 및 퍼펫 디렉터 케이트 로우셀(왼쪽부터), 인터내셔널 연출 리 토니,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2025.11.26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진은 공연을 완성하는 마지막 역할로 관객의 상상력을 꼽으며 파이와 함께 여정을 떠나자고 권했다.

토니 연출은 "관객들도 상상력을 기반으로 각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 극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그래야만 출현하는 동물들이 살아나고 보다 극대화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믿음이 인간을 어떻게 살아가게 하는지 알아보는 이야기"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다. 공연장에 오셔서 '라이브 온 스테이지'의 신비한 매력을 흠뻑 느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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