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진출 1년을 채우기도 전에 누적 판매 4000대를 넘기며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성능 대비 합리적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통하며 소비자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나, 이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은 다소 갈린다.
◇출범 1년 앞두고 4000대 돌파 “기대 이상”
BYD코리아는 올해 1월 승용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4월부터 소형 전기 SUV ‘아토3’ 인도를 시작해 10월까지 누적 약 3800대를 판매했으며, 이번 달 중순 기준 4000대를 공식적으로 돌파했다. 테슬라가 국내 진출 첫해 약 300대, 폴스타는 첫 해 약 2800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다. 특히 9~10월엔 씨라이언7 출시를 기반으로 월 1000대 안팎을 기록, 수입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BYD의 전략은 라인업별 신차 출시다. 지난 4월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시작으로 8월 중형 전기 세단 ‘씰’, 9월 도심형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을 연속 투입하며 3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출시 초기 아토3가 보름 만에 500대 이상 계약을 모으는 등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 이미지로 초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고, 이후 씰과 씨라이언7이 브랜드 인지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판매 비중을 놓고 보면 현재 성장세를 이끄는 주역은 씨라이언7이다. 씨라이언7은 국내 출고가 시작 첫 달인 9월 825대, 10월 513대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월 500대 이상을 유지해 BYD 전체 월 판매를 1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혼다·토요타 제쳤다, 수입차 판도 변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등록 통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진출 6개월여 만에 월 1000대 판매선을 넘어서며 전통 강자 일본 브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혼다와 토요타가 내연기관 위주의 라인업과 전기차 신차 출시에 미온적이 사이, BYD가 전기 SUV와 세단을 앞세워 전동화 수요를 집중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8~10월 수입차 월간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BMW·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함께 BYD가 상위권에 진입한 반면, 일본 브랜드 다수는 100대 안팎에 그치며 존재감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지난달 824대를 팔아 수입승용차 판매량 6위에 올랐고, 9월에는 1059대를 달성하며 수입차 ‘톱4’ 경쟁에 합류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렉서스(10월 1226대)를 제외하면 토요타, 혼다 등 주요 일본 브랜드는 월간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기차 중심의 수입차 수요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공백을 중국 브랜드가 메우는 전형적인 구조”라고 진단했다.
◇가성비 효과 언제까지? 내년 신차 ‘관건’
BYD 성장의 1차 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최근 출시한 BYD 씨라이언7의 국내 판매가는 449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회사가 자체 지원금 180만원을 제공해 보조금 확정 전부터 체감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급 국산 전기 SUV와 수입 전기차 대비 수백만원 낮은 가격에 준수한 주행거리와 실내 공간, 편의·안전 사양을 제공한다는 점이 “성능 대비 가격이 싸다”는 입소문을 만들었다.
또 중국 내에서 이미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양강’으로 자리잡은 브랜드라는 점도 소비자 신뢰 형성에 기여했다. BYD는 2024년 기준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약 296만대 수준으로 테슬라와 세계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해외 판매 증가율은 같은 기간 중국 내 증가율의 10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국내 진출 초기부터 ‘체험을 통한 편견 해소’를 마케팅 핵심으로 삼았다. 전국 주요 거점에 시승차를 빠르게 배치하고 전시장을 확충하면서, “중국차라서 불안하다”는 소비자 인식을 실제 주행 경험으로 뒤집는 전략에 집중했다.
한편 업계는 BYD코리아가 내년에도 씨라이언7의 기세를 유지하면서 추가 신차를 투입할 경우, 연간 판매 1만대 달성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BYD코리아는 다음달 7일까지 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Yangwang)’ 모델을 국내 최초로 특별전시하며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양왕 브랜드는 최첨단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구성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양왕 U8은 모래 언덕 주행, 비상시 수상 부유 운행도 가능한 하이엔드 모델이다. 양왕은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U8과 U9 슈퍼카 모델이 함께 전시되어 국내에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전시장에서 일반인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차 출시와 반응에 따라 일회성 흥행에 그칠지, 구조적인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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