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 듯한 조용한 공간 속에서 홍은채가 전하는 겨울의 온도가 은은하게 퍼진다. 아이보리 톤 패딩 특유의 말간 질감이 배경의 무채색 벽과 부드럽게 겹치며, 그녀의 긴 헤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실루엣과 함께 한 장의 겨울 화보처럼 다가온다. 차분한 조명 아래 패딩의 포근한 볼륨감이 은채 특유의 소녀 같은 무드를 더욱 부드럽게 감싼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MLBNY 로고가 톤온톤으로 섬세하게 새겨진 패딩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포인트를 만든다. 과하게 튀지 않는 색 조합 덕분에 얼굴빛도 한층 환해 보이며, 자연광을 받은 듯한 피부 표현과 잔잔한 메이크업이 전체 룩의 미니멀한 결을 완성한다. 목걸이 한 줄만 더한 심플한 스타일링도 이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하의는 브라운 코듀로이 초미니스커트로 부드러운 겨울 텍스처를 녹여냈다. 차가운 시즌 속에서도 따뜻한 감촉이 느껴지는 조합으로, 패딩의 볼륨을 아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실루엣을 단정하게 정리한다. 무릎 위로 곧게 드러난 다리 라인이 시원하게 뻗어 경쾌한 비율감을 만들어내고, 전체 룩이 영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가방 역시 브라운 퀼팅 디자인을 택해 스커트와 색감 및 소재 톤을 섬세하게 이어냈다. 작은 사이즈의 호보백 실루엣이 스타일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조용히 더한다. 소란스럽지 않지만, 은근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의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홍은채의 이번 겨울 룩은 볼륨감 있는 상의와 미니멀한 하의 실루엣, 그리고 아이보리와 브라운 텍스처가 이룬 고요한 대비가 핵심이다. 포근한 패딩으로 상체의 보온성을 확보하면서도 짧은 스커트로 활동성과 경쾌함을 놓치지 않는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특히 각선미를 부각하는 미니스커트와 루즈핏 패딩의 조화는 허리 비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녀는 과한 장식 없이 아이템 자체의 소재감과 색감으로 감성을 만드는 방식을 통해 ‘정적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MZ 세대가 선호하는 ‘과하지 않은 세련됨’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홍은채는 특유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컬러 팔레트와 트렌디한 아이템 선택으로, 겨울 스타일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완성도 높은 균형이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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