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나보현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 ‘국민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오랜 연기 활동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 국민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 주례를 섰던 후배인 그룹 룰라 출신의 이상민이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고(故) 이순재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인 바 있어 그 이유가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민은 25일 자신의 계정에 “선생님 늘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이순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누리꾼들은 “존경하는 이순재 선생님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세요”, “연예계의 한 세기가 사라지는 듯 아쉽습니다”, “그곳에서도 아름다우시길”, “그동안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등의 댓글로 추모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이상민은 지난 2021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을 통해 이순재에게 금을 선물하며 죄송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내가 선생님께 죄송하다. 15년 전에 어렵게 주례를 봐 주셨다”며 이순재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에 이순재는 “거의 연예계 주례 1호”라고 했고, 이상민은 “이혼하고 나서 TV를 켤 때마다 선생님이 나오셔서”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선생님과 별다른 친분이 없었지만 배우 이재룡 형님을 통해 주례를 부탁했다”고 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에 진행된다. 고인의 운구는 제자인 가천대 학생들이 맡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순재는 최근까지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배우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지난해 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일정을 취소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달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정동환이 이순재의 건강을 언급하며 울컥해 하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관계자 측은 “재활 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전해 대중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그동안 ‘허준’, ‘야인시대’, ‘라이브’, ‘대물’, ‘선덕여왕’, ‘이산’ 등에 출연하고 ‘아트’, ‘사랑해요 당신’, ‘장수상회’, ‘리어왕’,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올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왔다.
이상민은 지난 2004년 배우 이혜영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파경을 맞았다.
나보현 기자 nbh@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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