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 세기 동안 돌을 캐던 거대한 채석장이 요즘 MZ들이 일부러 찾는 힙한 ‘감성 핫플’로 재탄생했다. 바로 전북 익산에 자리한 ‘황등석산’이다.
황등석산은 한때 국가 주요 건축물의 자재를 책임지던 산업 현장이었기에 그 존재감은 더 특별하다. 이곳에서 채굴된 황등석은 국회의사당, 대법원, 청와대 영빈관의 13m 기둥까지, 말 그대로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만든 돌이었다.
그 돌산이 이제는 정반대의 매력으로 시선을 끈다. 황등석 절벽이 만들어내는 거친 결은 그대로 살리되, 여행자들이 편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 겸 카페를 새로 완공해 ‘채석장 감성’을 가장 근사하게 담아낸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 것. 감성 한 스푼 얹은 힐링 명소로, 인증샷 찍기 좋은 MZ의 새 성지로 탈바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관광명소다.
개장 한 달만 방문객 2만명 돌파
실제로, 익산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제1전망대(어스언더파크 익산)겸 카페가 지난 10월 25일 개장 한지 약 한달 여 만에 약 2만 명을 돌파하며 전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방문객의 70%가 20~30대 MZ세대로,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0년 시간이 빚은 이색 풍경에 반하다!
황등석산 제1전망대의 가장 큰 매력은 100년 세월이 빚어낸 지하 80m 채석장의 장관이다. 채석장은 깊이 80m. 축구장 9개 넓이, 면적 2만 평 규모의 압도적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원형으로 채굴된 석산의 형태는 마치 ‘지하에 뒤집어 놓은 콜로세움’을 연상시킨다. 수직으로 깎아 내려간 절벽의 기하학적 패턴의 풍광은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을 담기에도 딱이다.
도심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채석장 감성’, 산업유산에서 핫플로 변모한 이 곳의 독특한 매력을 따라가다 보면, 왜 요즘 여행자들이 이곳에 꽂혔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MZ들이 좋아하는 카페 감성에 통창 절벽뷰, 통했다!
제1전망대(카페)는 사방이 유리 통창으로 돼 있어, 80m 채석장 적벽 뷰를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일몰이 지는 시간에는 석산을 타고 내려오는 붉은 노을이 장관을 이루어 ‘황등석산의 황금 시간대’로 불린다. 전망대 내부에서는 석산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미디어아트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에서는 익산 특산물 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 라테’와 ‘아인리페너’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며, 지역 미식과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
100년 채석장의 반전 스토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
황등석산의 진화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2단계, 3단계 사업을 거처 2031년 황등석산 전체 오픈을 목표로 석산 전 지역을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우선 제1전망대에 이어 제2전망대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제2전망대는 1전망대 규모의 3배에 달하는 300여 평 규모의 3층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는 미디어아트, 소규모 음악회, 팝업. 정기적인 공연과 전시 등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1전망대와 2전망대를 잇는 산책로도 생긴다. 산책로에는 황등석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채석 장비 등 근대문화유산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황등아트앤컬쳐 김대동 총감독(PM)은 “제2전망대가 내년 상반기 개장하면 수도권 방문객도 크게 늘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2031년까지 석산 전체를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해 전북을 대표하는 힐링·예술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총감독은 캐나다 부차드 가든, 프랑스 ‘빛의 채석장’, 영국 에덴 프로젝트, 오스트리아의 에르츠베르크 광산 체험 프로그램, 중국 저장성의 석산 도서관, 일본의 나오시마 등 폐석산 등 세계의 폐석산 재생 사례를 벤치마킹해 황등석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담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석재 생산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훼손된 공간에 스토리를 불어넣고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과거 산업의 현장이자 노동의 기억이 남은 장소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꽃이 피고 나비가 돌아오는 ‘치유와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등석산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카페 정원과 연계 관광도 굿
황등석산은 인근의 아가페정원과 연계 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잔디광장과 포토존으로 유명한 아가페정원은 가족 단위 및 MZ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여행 편의를 위해 아가페정원-채석장 전망대를 오가는 왕복 셔틀버스가 매일 6회 운영된다. 관광객들은 차량 없이도 두 장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걷기 좋은 정원의 숲길과 채석장의 역동적인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셔틀버스로 약 3~5분 거리다.
황등시장에서 석공들이 먹던 ‘황등비빔밥’은 꼭!
여행에선 한 끼의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황등석산을 즐겼다면 로컬 맛 즐기러 황등시장으로 가보자. 황등시장에서는 육회비빔밥, 국밥, 백반 등 입소문 자자한 식당들이 골목마다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맛봐야 할 지역 음식은 ‘황등비빔밥’이다. 채석장에서 일하던 석공들이 여러 반찬을 한 번에 비벼 빠르게 먹기 위해 비벼 먹던 방식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한우 육회가 듬뿍 올라간 전주비빔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북 대표 향토 음식이다.
이외에도 별미 ‘고구마 순대’ 한 접시 맛봐보자. 달콤, 단백한 맛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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