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받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가 구단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노스 코치는 25일 전북 구단을 통해 "저는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고 이를 축복으로 여겨왔다"며 "그러나 지금의 저는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과,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되어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을 본 김우성 심판에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로 보고, 이를 심판보고서에 기재한 뒤 상벌위원회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진술서를 통해 심판이 핸드볼 반칙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축구회관에서 제14차 상벌위를 열어 타노스 코치에 대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이 인정돼 징계가 내려진 건 타노스 코치가 두 번째다.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사임과는 별개로 연맹 상벌위의 인종차별 징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
구단은 "타노스 코치는 관련 상황이 일어난 직후부터 일관되게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명확히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영상, 코치의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한바 인종차별의 의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노스 코치와 논의한 결과 이번 사안에 대한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며 "구단은 재심 절차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해당 사안으로 인해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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