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한강 르네상스 맞나?" 해치카 현장에 시민들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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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한강 르네상스 맞나?" 해치카 현장에 시민들 냉소

르데스크 2025-11-25 16:4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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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카를 향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의 핵심 사업이라며 도입한 해치카가 무료 운행에도 불구하고 텅 빈 채 한강변을 오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막대한 예산만 투입한 대표적 혈세 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기대만큼의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채 실효성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6년 초선 시절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했다. 2023년 4선에 성공한 이후 '그레이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2단계 사업을 재추진했다. '한강공원 순환관람차' 일명 '해치카'는 이 그레이트 한강 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5월 첫 도입됐다. 해치카는 같은 해 11월까지 운행한 뒤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4월 운행을 재개해 이달 말 시범 운행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해치카는 반포·난지 두 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주중에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8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4시부터 5시까지는  운행 기사 휴식 시간 및 버스 정비를 위해 잠시 운행이 중단된다.


▲ 한강공원 순환관람차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로 이달 말 운행 종료를 앞두고 있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운행 중인 해치카의 모습. ⓒ르데스크

 

도입 당시 서울시는 "한강 접근성이 낮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요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시범 운행 종료 후 이용객 만족도와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유료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시민 반응은 냉담한 분위기다.


최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음에도 실제 이용객은 극히 적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서울웨이브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운행한 해치카는 3명만 탑승하고 있었다. 이후 지나가는 차량들에서도 1명 이상 탑승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일부 구간에서는 아예 빈 차량으로 운행되기도 했다.


예산 투입 규모도 논란의 요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해치카 운영에만 약 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2024년에는 2억7600만원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노선 확대와 함께 예산이 1억4716만원 늘어 총 4억71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가 2억원을 차지하며 나머지 5억원은 사무관리비·공공운영비·시설비·버스 구매 등에 사용됐다.


시가 1억원을 들여 조성했다고 밝힌 편의시설도 미흡했다. 중간 정류장에서 내려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주변 시설이 부족했고 운행 시간표 안내가 없어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시민도 있었다. 순환버스 특성상 반대 방향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는 안내조차 없어 구간 회차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 세빛섬 앞 해치카 정류장의 모습. ⓒ르데스크

 

이용객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노진형 씨(67·남)는 "동작역에서 탑승해서 크게 한 바퀴 도는 노선으로 탑승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더 안 타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노 씨는 "이번 달 말까지는 무료라 해서 타봤지만 내년부터 유료로 운행된다면 노선도 짧고 생각보다 볼 게 없다고 느껴서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희원 씨(34·여)는 "한강버스도 해치카도 한강을 활용한다는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세금을 함부로 사용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며 "나 역시 해치카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고 버스가 가득 차있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씨는 "시간에 맞춰 셔틀버스처럼 운행된다면 차에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을 때도 운행된다는 것인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아깝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해치카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박정민 씨(40·남)는 "평소 한강공원에서 자주 러닝을 하지만 해치카는 처음 들어봤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임에도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책임은 서울시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해치카는 서울시가 강조한 '한강 접근성 강화'라는 취지와 달리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료 운행임에도 이용률이 저조한 만큼 수억 원의 예산 투입에 비해 효율성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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