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김주현 기자]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꽃다발’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비싼 값에 팔려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옥션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이브닝 세일’에서 샤갈의 ‘꽃다발’이 경매 시작가 94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꽃다발’은 작가의 화력이 한창 무르익던 시기인 193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연인 벨라와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 73.2cm, 세로 100.4cm의 크기로, 특유의 푸른 빛 화면을 배경으로 풍성한 꽃잎송이와 연인, 마을 풍경과 앉은 소 등이 떠다니는 듯 어울리는 초현실적 구도를 보여준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그림들로 유명하다. ‘아폴리네르에게 바치는 경의’(1911~1912)와 ‘일곱 개의 손가락을 지닌 자화상’(1912)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지금껏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는 2023년 마이아트옥션에서 팔린 옛 조선시대 청화백자 ‘오조룡문호’의 70억 원이었다. 근현대 미술품으로는 2017년 케이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김환기의 점화 ‘고요 5-IV-73 #310’의 65억 5000만원이었는데, 이번 경매에서 두 낙찰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서울옥션 측은 이날 경매에서 샤갈의 또다른 작품 ‘파리의 풍경’(Paysage de Paris)도 59억 원에 팔리는 등 17개 국내외 작품이 낙찰됐으며, 낙찰 총액은 233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 거장들의 주요 작도 다수 출품됐다. 국내 단일 경매 낙찰 총액이 200억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203억 원 이후 처음이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