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이순재 91세로 별세... 87세 김영옥도 울린 마지막 수상소감 "평생 신세 많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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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이순재 91세로 별세... 87세 김영옥도 울린 마지막 수상소감 "평생 신세 많이 졌다"

원픽뉴스 2025-11-25 10:39: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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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연기 인생을 불태운 원로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향년 91세입니다.

유족 측은 이순재 배우가 25일 이른 아침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세 때 조부모와 함께 서울로 내려온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70년 가까이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약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인은 MBC '사랑이 뭐길래'(1991)에서 '대발이 아버지' 캐릭터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목욕탕집 남자들'(1995), '허준'(1999), '상도'(2001), '토지'(2004), '이산'(2007)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드라마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코믹 연기로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세대 팬층까지 확보했습니다.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는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직진 순재'라는 애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고인은 브라운관 활동과 더불어 연극 무대도 놓지 않았습니다. 연극 '장수사회', '사랑해요, 당신' 등 다수의 무대에 섰으며, 2021년에는 연극사상 최고령으로 '리어왕'을 연기하며 3시간 20분이 넘는 원전 대사를 혼자 소화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2023년에는 희곡 '갈매기'를 통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중 건강 악화로 중도 하차한 뒤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왔습니다.

올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이순재는 다소 야윈 모습으로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드라마 '개소리'로 90세의 나이에 생애 첫 지상파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고인은 "60세가 넘어도 잘하면 상을 주는 것입니다. 공로상이 아닙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 연예계의 시상 문화에 대한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 수상 장면은 동료 배우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87세 원로 배우 김영옥은 지난 3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순재의 수상 소감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영옥은 "그분이 대상을 처음 탔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타실 만큼 드라마도 많이 하셨고 주인공도 많이 하셨는데 어떻게 비껴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신 것 같아 절절이 공감했고, 눈물이 났습니다"라며 고인이 남긴 진심 어린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은 수상 소감에서 "거제까지 4시간 반이 걸리는데,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면서 촬영한 드라마"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촬영 때문에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학생들이 '교수님 걱정 마시고 잘하세요. 가르쳐주신 대로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고, 객석의 배우들은 기립박수로 응답했습니다.

이순재는 연기 활동 외에도 1988년 정계에 진출해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에 당선됐으며, 부대변인까지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15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시 연기자의 길로 돌아왔습니다. 1966년 결혼한 배우자 최희정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민국 연극, 방송,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이순재는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 배우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가 남긴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과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후배 배우들과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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